전체 516

연극의 무대기술

함세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88 2 0 99 2019-03-31
內地演劇[내지연극]이라 해도 朝鮮演劇[조선연극]같이 성격이나 스타일이나 기술에 있어서 藝術面[예술면]을 구별할 아무것도 못 가진 類型的[유형적]인 것이 아니고 歌舞伎[가무기], 新派[신파], 新劇[신극]을 위시하야 新大衆演劇[신대중연극], 中間演劇[중간연극], ロツパ, 曾我迺屋劇[증아내옥극] 등 확실히 個性[개성]과 傳統[전통]을 달리한 연극 형태의 總和[총화]로 돼 있으므로 劇團[극단] 劇團[극단]에 따라 舞臺的[무대적] 技術[기술]도 판이하다. 화려한 色彩[색채]와 絢爛[현란]한 旋律[선율]과 樣式[양식]과 線[선]에서 출발한 歌舞伎[가무기]는 거기에 即應[즉응]한 기술이 있고 小劇場[소극장]을 기초로 한 新劇[신극]에는 簡潔[간결]과 省略[생략]과 暗示[암시]에 기술..

현대 미국소설

설정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73 2 0 62 2019-03-31
아메리카의 정신적 질서는 구라파의 그것에 비하여 극히 단순하다. 위선 아메리카는 신화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역사를 반성할 필요가 없다. 경험을 예상하지 않는 정신은 질서를 요구치 않는다. 질서란 항상 지나간 것에 대한 반성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은 정신적 질서의 분화, 특히 윤리적 질서의 분화의 도수에 의하여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미국은 아직 개성을 가지지 못한 문화권(文化圈)이라 하겠다. 여기에 개성이라는 말은 문화가 특수한 차별상을 가초는 것을 이룬다. 차별상을 통하여 경험은 비로소 역사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역사를 우리는 ‘피’의 조건과 ‘非意志[비의지]’의 관념아래 본다. 이러한 견해로서 문학을 관렴시킴으로써 비로소 문학적 경험..

조선신문학사론서설

임화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15 2 0 71 2019-03-31
이글은 신경향파 문학(新傾向派文學)의 역사에 대한 전혀 부당한 수삼(數三)의 논문을 비판의 대상으로 하는 국한된 목적으로 기초된 것이 의외의 방면으로 벌어지고 길어져서 전혀 발표의 사정에 의하여 불손한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사론(史論)’에 상응하는 풍부한 내용을 기다린다면 적지 않은 실망을 가질 것을 미리 말해두는 바이다. 필자 병와(病臥) 한지 연여(年餘)에 하등의 자료도 없이 단지 낡은 수첩 일개의 힘을 빌어 이 소론을 여지(旅地)에서 적었으므로 독자는 충분한 양해 밑에 보아주기를 바란다. 오직 우리들의 문학사 연구에 대한 필자 연래의 소회(所懷)의 일단을 기술할 기회를 얻은 바이니 독자의 연구에 자(資) 함이 있으면 만행(萬幸)이라 생각한..

여자의 일생

채만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92 2 0 25 2019-04-01
내일 모레가 추석 ── 열사흘달이 천심 높다랗게 솟아 있다. 일 년 열두달 그중 달이 좋다는 추석달이다. 거진 다 둥그렀고 거울같이 맑다. 밤은 이윽히 깊어 울던 벌레도 잠자고 괴괴하고…… 촉촉한 이슬기를 머금고 달빛만 빈 뜰에 가득 괴어 꿈속이고 싶은 황홀한 밤이었다. 새댁 진주는 우물에 두레박을 드리운 채 자아올릴 생각을 잊고 서서 하도 좋은 달밤에 잠깐 정신이 팔린다. 무엇인지 저절로 마음이 흥그러워지려고 하고 이런 좋은 달밤을 두어두고 이내 도로 들어가기가 아까운 것 같았다. 언제까지고 내처 이대로 있었으면 싶었다. 그러나, 또 혼자서 이렇게는 더 아까운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 아까운 것이 가만히 또 재미가 있기도 하였다. 한 어리고 처녀답게 순진스런 감성일 것..

무하선생방랑기

김상용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30 2 0 48 2019-04-01
우리에게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로 많이 알려진 김상용의 무하선생방랑기(無何先生放浪記) 우리에게는 한때 마음놓고 울지도 웃지도 못하던, 申丹齋[신단재]선생이 말씀한 ‘任情歌哭亦難爲[임정가곡역난위]’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슴에 넘치는 비통에 우리는 벙어리(狂夫[광부])가 아니 될 길이 없었다. 無何[무하]는 이렇던 한 시절의 소산이었으니 그는 곧 者[자]의 모습이자, 독자제언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그는 미쳐, 혹은 거짓 미친 체로 天外隻驅[천외척구], 가엾은 나귀 하나를 벗삼아, 방랑의 길을 떠났던 것이다. 그의 광태와, 狂行[광행]과 광언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君子[군자] 다만 그의 광증 속에 그의 告[고]하려던 울분과 비애를 읽어주시면, 필자의 소망..

조선근대소설고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42 2 0 26 2019-04-01
조선의 과거의 소설은 어떠하였는지 문헌이 없으니 참고할 바가 없다. 현재에 남아 있는 것은 승려들의 손으로 된 몇 가지의 역사담과 奇談[기담] 외에 「춘향전」, 「심청전」 등이 있으되 모두 그 이야기의 주지를 전할 뿐 正本[정본]은 구할 수가 없다. 그런지라 조선의 소설은 ‘역사’라는 것을 온전히 가지지 못하고 발생하였다. 李人稙[이인직]의 「귀의 성」 초판이 어느 연도에 출판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나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大同書舘[대동서관]이라 하는 册肆[책사]에 그 책이 있던 기억이 남아 있으니 적어도 지금부터 20여 년 전에 발행된 것이 사실이다. 당시의 많은 소설 가운데 아직껏 그 이름이나마 나의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鬢上雪[빈상설]」과 「鴛鴦圖[원앙도]」..

조선문학의 기원

안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57 2 0 63 2019-04-01
세계에서 조선이란 땅은 천연적으로 유별나게 생긴 판도(版圖)이다. 옛날부터 성지(聖地)란 일컬음이 자자했으며 세계의 방위로는 제일로 꼽는 첫머리 동방(東方)이요, 기후로는 화창한 양기(陽氣)가 덕택을 펼치는 낙원이며, 그 가운데 자옥한 물색(物色)은 천공(天功)을 뺏었으니,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무궁화는 자연미를 화장하였다. 수림(樹林) 가운데는 동물조차 희한(稀罕)하여 흰깁과 누른털의 봉황과 기묘한 짐승이 무위화(無爲化)로 길들이니, 우주간의 둘도 없는 성지는 참말로 이 조선의 본토라 할 것이다. 아아, 거룩한 성지여, 대견스런 낙원이여, 이 강토가 생길 때는 그 누구를 위하여 드러났더냐. 성지(聖地)가 나타나는 애초에는 부러운 탐욕을 내어 이 땅을 점탈(占奪)코자 들썽..

조선문학의 변천

안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39 2 0 72 2019-04-01
조선문학사를 수탐하여 봄에는 먼저 그의 재료를 수합함에 있을 것이다. 짐작컨대, 고래 인사의 심전(心田)에서 피어난 미적 감정이 단순치 아니할 것은 짐작하여도 알 것이요, 그를 기록하여 물려오는 문적(文籍)도 또한 형형색색으로 그 수가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허다 복잡한 재료를 모두 사득(査得)하여야 비로소 왕고문학(往古文學)의 진상을 꿰뚤어 얻을 수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오늘날에 앉아서 고래의 문적을 구하기는 대단히 곤란한사정이다. 고사에 대한 재료 취집이 용이치 못함은 오직 문학사(文學史)뿐 아니라 일반 사적(事蹟)이 모두 그러하다. 그러하되 그중에도 문학사 재료가 맹랑하게 사실(査實)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이는 무슨 연유냐 하면, 첫째 고래 문학..

청도기행

백신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63 2 0 26 2019-03-29
나는 어릴때 북극(北極)의 오로라의 빛을 동경(憧憬)하여 외롭고 끝없는 방랑자(放浪兒)가 되어보고 싶어했었다. 낯설은 이국(異國)의 거리를 외로이 걸어가며 언어(言語)조차 한 마디 붙여 볼 수 없이 가다가 피로하면 희미한 가등(街燈)아래서 잘 곳을 찾아 방황하고, 발끝 향(向)하는 대로 어디든지 흐르고 또 흘러가리라고 늘 꿈꾸었던 것이다. 방랑자(放浪兒)! 방랑자(放浪兒)! 이 얼마나 나에게 매혹적(魅惑的) 어구(語句)이었던가. 따뜻한 어머니 곁에 누워 방랑자(放浪兒)의 가지가지의 애상(哀傷)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가만히 눈물 짓기도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그때 나는 스스로 이러한 감상(感傷)을 함으로써 남보다 다른, 아니 평범(平凡)한 소녀(少女)가 아니다 라고 자부(自..

차의 육체와 정신

이병각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59 2 0 77 2019-03-28
나는 茶[차]마시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날마다 빼지 않고 마시는 茶[차]엔 아무런 傳統[전통]이 없다. 우리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毒[독]한 葉茶[엽차]의 톡 쏘는 香氣[향기]를 좋아하였고 구수한 숭늉물을 마시기는 하였으나 싸근한 커피맛은 몰랐다. 그들은 지금 그들의 아들과 손자들이 핥고 있는 커피잔에 입을 대여보지도 못하였으며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하였을 게다. 나는 어렸을 때나 요사이도 아버지의 담배 피우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무엇이든지 그의 뜻과 맞지 않을 때는 담뱃대로 재떨이를 두드렸고 孤獨[고독]할 때나 무엇을 생각할 때는 반듯이 담배를 태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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