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 토지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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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우리에게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로 많이 알려진
김상용의 무하선생방랑기(無何先生放浪記)
우리에게는 한때 마음놓고 울지도 웃지도 못하던, 申丹齋[신단재]선생이 말씀한 ‘任情歌哭亦難爲[임정가곡역난위]’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슴에 넘치는 비통에 우리는 벙어리(狂夫[광부])가 아니 될 길이 없었다. 無何[무하]는 이렇던 한 시절의 소산이었으니 그는 곧 者[자]의 모습이자, 독자제언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그는 미쳐, 혹은 거짓 미친 체로 天外隻驅[천외척구], 가엾은 나귀 하나를 벗삼아, 방랑의 길을 떠났던 것이다. 그의 광태와, 狂行[광행]과 광언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君子[군자] 다만 그의 광증 속에 그의 告[고]하려던 울분과 비애를 읽어주시면, 필자의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