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3

구룡산

허민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95 2 0 26 2019-04-07
"탕" 연달아 "탕" 봄날 아지랑이처럼 토우(土雨)가 왼 산골을 덮었다. 이곳 절기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들면 의례히 이러하다. 바람도 분다. 전팔(田八)이는 게진게진한 눈으로 건너편 호랑이골에서 난 총소리를 듣고 흥미스러운 듯 잠시 연기를 찾았다. "탕" 산이 곧 무너지는 듯 와르르하고 그 여음은 머언 비알이산 마루로 사라졌다. "놈! 이번엔 하나 꺼꾸러뜨렸나?" 그는 잣나무(栢) 끝에 바람 따라 흐늘거리며 장대에 맨 낫으로 높이 달린 잣송이를 호리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는 다시 "껏다리 바람에 잣 못 따겠네!" 했다.

소설의 운명

김남천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46 2 0 44 2019-04-03
소설(小說)의 운명(運命) 장편 소설(長篇小說)에 관한 형태적 장르사적 관심이 있어오기는 벌써 오래 전부터의 일이었다. 우리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소설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반성과 음미가 요구될 때부터, 장편 소설을 역사적으로 형태적으로 생각해보려는 비교적 높은 습관이 있어왔으니까, 우리가 그것과 관련시켜서 의식적으로 생각해오기 이럭저럭 3,4년이 되지 않았는가 믿어진다. 그동안 논의를 통해서 얻은 결론이나 지식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여러 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도 일치하지 않는 것도 많은 중에서 예컨대 장편 소설이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적 문학형식이라는 문제만은 거의 확정적으로 의견의 일치를 본 것 같다. 그러니까 단촐한 각서식(覺書式)으로 초(草)하기 시작하는 적은..

수필론

임화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40 2 0 69 2019-04-03
몇해 전 어느 文藝雜誌[문예잡지]의 좌담회에서 隨筆[수필]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한 일이 있었다. 자세히 기억치는 못하나, 이야기의 초점은 아마 수필도 과연 다른 文學[문학], 이를테면 詩[시]나 小說[소설]과 같이 하나의 독립한‘장르’로서 취급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던 듯싶다. 그때 이런 제목이 골라진 것은 수필이 차차 盛旺[성왕]해 감으로 문학하 는사람들이 이런 것을 쓰는 데다가 多分[다분]의 정력을 傾注[경주]해서 足[족]한지 아니한지 하는 문제가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그런데 당시로부터 벌써 5,6년의 세월이 지났고, 이지음 와서는 잡지에는 물론 신문에까지 수필이 여간 많이 실리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때에 비하면 수필의 성질이 꽤 변했고, 鷺..

미술강좌

권구현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69 2 0 54 2019-04-03
원래 회화의 구도라는 것은 그 내용만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그 형식미에 있어서도 중요한 관찰 방법을 요하는 것이나 순록시대(馴鹿時代) 회화의 구도는 그 대체가 구도적 의도를 잃은 순간적, 충동적, 사실적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술한 것과 같은 점으로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점으로 보아서 작자의 주관적 활동을 허용할 수 있는 일면이 있습니다. 화면에서 폭로(曝露)한 형식미에 대한 그네들의 감각은 ‘병렬주의’와 ‘공극(空隙)의 공포’로 전자는 자의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후자는 화면의 공지가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간극 없이 물상을 그리어 채운다는 것을 의미한 말입니다. 이와 같은 것은 형식미로 보아서는 초등정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 하겠지만 그네들이 화면 ..

한설야론

임화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07 2 0 33 2019-04-03
한설야론(韓雪野論) 소설「過渡期[과도기]」를 쓸 때까지 雪野[설야]는 아직 자기의 세계를 갖지 않었었다. 자기의 세계란 것은 작가가 독창적 가치를 창조하는 유일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젊은 작가가 文學史[문학사] 위에다 제 이름을 기입하는 유일의 방법은 항상 새 세계를 발견하는데 있었다. 새로운 세계란 물론 기존의 문학 영역이 모르던 세계다. 이 새 세계가 발견되지 않으면 작가들은 낡은 세계의 糟粕[조박]으로 만족치 않을 수 없으며, 독창 대신에 모방이 문학의 주류가 되는 것이다. 雪野[설야]는「過渡期[과도기]」를 쓰기 전에도 물론 경향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당시의 많은 청년들과 더불어 몇해 전 曙海[서해]가 개척해 놓은 세계 가운데를 齷齪[악착..

문학의 세계

임화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65 2 0 73 2019-03-29
문학의 세계란 작가의‘눈’을 통하여 독자 앞에 전개된 현실세계 그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세계 그곳에서와 같이 작품 가운데서 자기의 생활을 발견한다. 문학을 가르쳐 하나의 小宇宙[소우주]라 함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實在[실재]한 大宇宙[대우주] 가운데 일부러 作爲[작위]된 小宇宙[소우주]를 창조함은 또 하나의 다른 이유가 있다. 작자의‘눈’이 平板[평판]한 硝子[초자]가 아니라 하나의‘렌즈’인 점에 문학의 세계가 현실세계로부터 독립되는 의의가 있다. 실로 이‘렌즈인 눈’에서부터 문학은 시작되며, 또 문학은 한정된다. 그러므로 문학의 가치는 바로 이‘눈’의 우열에 의존한다. 결코 문학은 손(手[수])의 기술이 아니라 작가의 유일한‘눈’을 통하였다는 의미에서 비로..

여운형

여운형 | 토지 | 4,000원 구매
0 0 469 52 0 61 2019-03-29
[여운형! 그의 이름은 조선인의 귀에 언제나 쟁쟁히 남아 있을 것이다. 때는 1919년. 여운형은 당시 상해에 나가서 XX(독립)운동에 종사하다가 XX(독립)운동자를 대표하여 일본 정부와 직접 XX(담판)과 의견교환을 하기 위하여 동경까지 건너갔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때 조선인으로는 누구나 여운형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XX(담판)이 결렬되자 그는 다시 상해로 건너가서 이래 10년을 하루같이 XX(독립)운동에 종사하였다. 여운형은 1929년 7월 8일 상해에서 일본 영사관 경찰에게 체포되어 동 17일 조선으로 호송되어 와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3년 징역의 형을 받고 이래 대전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다가 지난 7월 26일 가출옥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형무소에서는 집필의..

연극의 무대기술

함세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76 2 0 98 2019-03-31
內地演劇[내지연극]이라 해도 朝鮮演劇[조선연극]같이 성격이나 스타일이나 기술에 있어서 藝術面[예술면]을 구별할 아무것도 못 가진 類型的[유형적]인 것이 아니고 歌舞伎[가무기], 新派[신파], 新劇[신극]을 위시하야 新大衆演劇[신대중연극], 中間演劇[중간연극], ロツパ, 曾我迺屋劇[증아내옥극] 등 확실히 個性[개성]과 傳統[전통]을 달리한 연극 형태의 總和[총화]로 돼 있으므로 劇團[극단] 劇團[극단]에 따라 舞臺的[무대적] 技術[기술]도 판이하다. 화려한 色彩[색채]와 絢爛[현란]한 旋律[선율]과 樣式[양식]과 線[선]에서 출발한 歌舞伎[가무기]는 거기에 即應[즉응]한 기술이 있고 小劇場[소극장]을 기초로 한 新劇[신극]에는 簡潔[간결]과 省略[생략]과 暗示[암시]에 기술..

현대 미국소설

설정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65 2 0 61 2019-03-31
아메리카의 정신적 질서는 구라파의 그것에 비하여 극히 단순하다. 위선 아메리카는 신화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역사를 반성할 필요가 없다. 경험을 예상하지 않는 정신은 질서를 요구치 않는다. 질서란 항상 지나간 것에 대한 반성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은 정신적 질서의 분화, 특히 윤리적 질서의 분화의 도수에 의하여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미국은 아직 개성을 가지지 못한 문화권(文化圈)이라 하겠다. 여기에 개성이라는 말은 문화가 특수한 차별상을 가초는 것을 이룬다. 차별상을 통하여 경험은 비로소 역사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역사를 우리는 ‘피’의 조건과 ‘非意志[비의지]’의 관념아래 본다. 이러한 견해로서 문학을 관렴시킴으로써 비로소 문학적 경험..

조선신문학사론서설

임화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06 2 0 70 2019-03-31
이글은 신경향파 문학(新傾向派文學)의 역사에 대한 전혀 부당한 수삼(數三)의 논문을 비판의 대상으로 하는 국한된 목적으로 기초된 것이 의외의 방면으로 벌어지고 길어져서 전혀 발표의 사정에 의하여 불손한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사론(史論)’에 상응하는 풍부한 내용을 기다린다면 적지 않은 실망을 가질 것을 미리 말해두는 바이다. 필자 병와(病臥) 한지 연여(年餘)에 하등의 자료도 없이 단지 낡은 수첩 일개의 힘을 빌어 이 소론을 여지(旅地)에서 적었으므로 독자는 충분한 양해 밑에 보아주기를 바란다. 오직 우리들의 문학사 연구에 대한 필자 연래의 소회(所懷)의 일단을 기술할 기회를 얻은 바이니 독자의 연구에 자(資) 함이 있으면 만행(萬幸)이라 생각한..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