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 | 토지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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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괴담 중에는 동물을 주인공이나 또 주요한 요소로 한 것이 많이 있읍니다. 이것만을 따로 떼어서 편의상으로 동물괴담이라고 제목을 붙여서 약간 소개하여 보려 합니다.
원래 동물은 원시시대의 인민들에게 있어서는 우리 사람에게 비하여 賤劣[천열]하거나 우매한 존재가 아니라, 어떠한 의미로는 매우 靈異[영이]스럽게 생각도 되고, 또 사람하고의 관계로 말하여도 매우 친밀하고 深厚[심후]한 연락이 있는 줄로 믿었었읍니다. 허다한 민족이 자기네들의 조상을 동물계의 어느 것에 가져다가 붙여서, 스스로 곰의 자손이다 개의 종족이로라고 내세우는, 이른바 토템이라는 민속이 널리 행함은 대개 인류가 본래는 다른 동물들을 따로 뚝 떼어서 보지 않고, 우리네들로 더불어 넘나들면서 한통치고 사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