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3

임진란

최남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30 2 0 49 2019-03-23
成宗[성종](西紀[서기] 一四七〇[일사칠공]∼一四九四[일사구사]] 이래로 李朝[이조]의 文化[문화]가 爛熟期[난숙기]에 들면서 社會生活[사회생활]이 沈滯[침체]로부터 차차 腐敗[부패]에 기울어지다가, 燕山朝[연산조](西紀[서기] 一四九五[일사구오]∼一五○五[일오공오]]애눈 士禍[사화]란 膿血[농혈]이 들고, 宣祖朝[선조조](西紀[서기] 一五六八[일오육팔]∼]에는 黨論[당론]이란 惡瘡[악창]이 생겨서 腫毒[종독]이 퍼져나가는 대로 虛僞[허위]와 疎懶(소라]와 不統一[불통일]과 不省察[무성찰]과, 내지 文弱[문약]∙禮痿[예위] 등 惡祟[악수]의 가지가지가 表裏[표리] 兩方[양방]으로 국가를 파먹으니, 이때의 조선은 自力[자력]∙他力[타력]간에 正[정]히 一大[일대] 淨化作用[..

문학의 본질

김남천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62 3 0 85 2019-03-24
문학의 본질이라는 제목을 걸고 며칠 동안 여러분께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대체로 문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소리는 우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또한 그것은 현재의 중류 이상의 가정에 있어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식적 인용으로 화(化)해 버렸는데 이렇게 주고 받고 하는 말을 뚝 따가지고 ‘문학이란 대체 어떠한 것이냐?’ 하고 물으면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렇다’ 하고 또렷이 대답할 수가 없다. 설혹 ‘문학이란 이런 게다’하고 즉석에서 대답하는 교양 있는 분이 있다 쳐도 그것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나 정확하게 문학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개념의 내용과 범위를 설명한 것인지는 보증할 수 없는 것이며 몇 십 년 전부터 변할 줄 모르는 문과 교수들의 낡은 잡기장에서 명목적으로 암송한, ..

이조시대의 문학

안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21 2 0 52 2019-03-23
내가 조선문학사(朝鮮文學史)를 조사 연구하기는 1921년 봄에 시작하여 1922년 4월에 소책자를 발간한 일이 있다. 그러나 그때에는 내가 「자각론(自覺論)」을 저술한 경우에 있어 서문으로 기록해 본 것이요, 완전히 한 책의 격식을 이룬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책에는 더러 오해한 것 또는 미흡하고 불충분한 것도 있다. 그후 여가를 타서 완편을 이루고자 재료를 수집하여 그것을 조금씩 잡지에 발표하여 온바 이미 삼국시대까지 정정 보충한 것이 있거니와 이제는(고려시대일은 후일로 미루고) 이조 때만 진술코자 하는데 이 또한 전편을 구체적으로 말함이 아니라 경개(梗槪)만 발록(拔錄)하여 통속적 참고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자기를 찾기 전

나도향 | 토지 | 900원 구매
0 0 285 5 0 3 2019-02-01
나도향 단편소설 어떠한 장질부사 많이 돌아다니던 겨울이었다. 방앗간에 가서 쌀을 고르고 일급을 받아서 겨우 그날 그날을 지내가는 수님(守任)이는 오늘도 전과 같이 하루종일 일을 하고 자기집에 돌아왔다. 자기 집이란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안방 주인인 철도 직공의 식구가 들어 있고 건넌방에는 재깜장사<野菜行商> 식구가 들어 있고 수님이의 어머니와 수님이가 난 지 몇 달 안되는 사내 갓난아이와 세 식구는 그 아랫방에 쟁개비를 걸고서 밥을 해먹으면서 살아간다. 수님이는 몇 달 전까지는 삼대 같은 머리를 충충 땋고서 후리후리한 키에 환하게 생긴 얼굴로 아침저녁 돈벌이를 하러 방앗간에를 다니는, 바닷가에 나와서 뛰어다니는 해녀 같은 처녀이었다. 그런데 몇 달 전..

청춘도

계용묵 | 토지 | 900원 구매
0 0 234 8 0 2 2019-02-01
계용묵단편소설 慾望 어느 것이라고 맘의 자유에 깃을 쳐본 때가 있었으련만 예술과 계집에의 자유에 깃이 없음이 더욱 한스러웠다. 예술의 신비 속에 생을 찾고, 계집의 아름다움에서 향락을 구했다. 계집에 마음을 두었음이 어찌 이번이 처음이었을까, 여사무원을 건드린 것이 이렇게 자유를 구속하는 원인이 될 줄은 몰랐다. 사장이 눈 건 계집이라고 맘두지 말란법 없지만 사장이 눈 건줄을 모르고 허투루 다룬 것이 실책이었다. 사원 감원은 축출의 빙자요, 눈치에 걸린 것이 축출의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않았던들 XX회사에는 달마다 오십여 원의 월급을 틀림없이 지출할 것이요, 그것은 또 족히 생활을 지탱해주고 있을 것이다. 돈에 자유가 없으니 예술도 빛을 잃고 계집..

부자

강경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89 2 0 4 2019-02-02
“이애, 큰아부지 만나거든 쌀 가져 온 인사를 하여라. 잠잠하고 있지 말고.” 저녁술을 놓고 나가는 아들의 뒷덜미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이런 말을 하였다. 바위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잠잠히 나와 버리고 말았다. 사립문 밖을 나서는 길로 그는 홍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이나 무슨 기별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났던 것이다. 홍철의 집까지 온 그는 한참이나 주점주점하고 망설이다가 문안으로 들어서며 기침을 하였다. 뒤이어 방문이 열리며 내다보는 홍철의 아내는, “오십니까. 그런데 오늘도 무슨 기별이 없습니다그려.” 바위가 묻기 전에 앞질러 이런 걱정을 하며 어린애를 안고 나온다. “아무래도 무사치 않을 모양이에요. 그러기에 소식이 없지요 그만 내가 ..

공상구락부

이효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33 2 0 8 2019-02-02
“자네들 무얼 바라구들 사나.” “살아가자면 한 번쯤은 수두 생기겠지.” “나이 삼십이 되는 오늘까지 속아오면서 그래두 진저리가 안 나서 그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그 무엇을 바라지 않고야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말하자면 꿈이네. 꿈 꿀 힘없는 사람은 살아갈 힘이 없거든.” “꿈이라는 것이 중세기적에 소속되는 것이지 오늘에 대체 무슨 꿈이 있단 말인가. 다따가 몇 백만 원의 유산이 굴러온단 말인가. 옛날의 기사에게 같이 아닌 때 절세의 귀부인이 차례질 텐가. 다 옛날얘기지 오늘엔 벌써 꿈이 말라버렸어.” “그럼 자넨 왜 살아가나. 무얼 바라구.” “그렇게 물으면 내게두 실상 대답이 없네만. 역시 내일을 바라구 산다고 할 수밖엔. 그러나 내 내일은 틀림없는 ..

동정

강경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38 2 0 1 2019-02-02
“아침마다 냉수 한 컵씩을 자시고 산보를 하십시오.”하는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다음날부터 해란강변에 나가게 되었으며 그곳에 있는 우물에서 냉수 한 컵씩 먹는 것이 일과로 되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타월, 비누갑, 컵 등만 가지고 나갔으나 부인네들이 물 길러 오는 것이 하도 부럽게 생각되어서 어느덧 나도 조그만 물동이를 사서 이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번번이 우물가에는 부인으로 꼭 채여서 미처 자리 얻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아마도 이 우물의 물맛이 용정에서는 제일 가는 탓으로 부인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모양입니다. 내가 물동이를 이고, 가지가 조롱조롱 맺힌 가지밭을 지날 때마다 혹은 그 앞에 이슬이 뚝뚝 듣는 수수밭 옆을 지날 때마다 꼭 만나는 여인이 있으니, 언제나..

나혜석

나혜석 | 토지 | 5,000원 구매
0 0 382 19 0 17 2019-01-14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작가이며 근대적 여권론을 펼친 페미니스트 나혜석. 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에 맞서 여성도 인간임을 주장하는 단편소설 "경희"를 비롯하여 당시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혼고백장"과 "이혼고백서"를 실었다. 제1부에서는 소설, 제2부와 3부에서는 각각 시와 수필을, 제4부에서는 나혜석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원앙도

이해조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82 3 0 5 2019-01-01
이해조(李海朝)가 지은 신소설. 1911년 동양서원(東洋書院)에서 발행한 후, 1912년에는 보급서관(普及書館)에서, 1922년에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발행하였다. 현전하는 1권 1책의 필사본은 활자본을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필사본의 작품 끝에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말불리전 권지단’이라 쓰여 있다. 평안도에 사는 민씨는 말년에야 겨우 양덕군수가 된다. 그런데 도임 일곱 달만에 조판서가 감사로 오게 된다. 민씨의 선조가 조판서의 선조를 상소하여 귀양보낸 적이 있어 두 집안의 관계가 좋지 않다. 민씨의 아들 말불과 조씨의 딸 금주는 둘 다 총명하고 지혜롭다. 민씨가 조감사에게 인사를 가도 조감사는 민씨의 문안을 받지 않는다. 민씨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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