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3

태평행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07 3 0 4 2018-12-07
태평행 일청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그 전쟁에 이겼다고 온 백성이 기쁨에 넘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때였다. 동양에도 이름도 없는 조그만 섬나라 ― 부락과 부락의 전쟁뿐으로서 그 역사를 지어내려 오던 나라 ― 종교와, 예의와, 법칙과, 학문과, 기술을 인국(隣國) 신라, 고구려, 대당(大唐) 등에서 조금씩 꾸어다가 때움질하여 오던 ×나라, 그 나라가 통일이 되고 정돈이 된 지 삼십 년도 못 되는 이때에, 대담히도 세계에 찬란히 이름난 대청국(大淸國)에게 싸움을 걸어서 이겼다 하는 것은, 과연 당시에 온 세계를 놀라게 한 큰 사실인 동시에, 그만치 일본 국민에게는 기쁜 일에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온 일본 국민이 넘치는 기쁨을 막지 못하여, 가사를 내어던지고, 영업을..

배회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62 3 0 10 2018-12-07
〈노동은 신성하다.〉 이러한 표어 아래 A가 P고무공장의 직공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자기의 동창생들이 모두 혹은 상급학교로 가고 혹은 회사나 상점의 월급장이가 되며, 어떤 이는 제 힘으로 제 사업을 경영할 동안, A는 상급학교에도 못 가고 직업도 구하지 못하여 헤매다가 뚝 떨어지면서 고무공장의 직공으로 되었다. 〈노동은 신성하다. 〉 〈제 이마에서 흐르는 땀으로 제 입을 쳐라. 〉 〈너의 후손으로 하여금 게으름과 굴욕적 유산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게 하라.〉 이러한 모든 노동을 찬미하는 표어를 그대로 신봉한 바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헤매다가 마침내 직공이라는 그룹에서 그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일종의 승리자와 같은 기쁨을 그의 마음 속에 ..

노들강

권환 | 토지 | 2,000원 구매
0 0 306 116 0 15 2018-12-12
소부르조아지들아 못나고 비겁한 소부르조아지들아 어서 가거라 너들 나라로 환멸의 나라로 몰락의 나라로 소부르조아지들아 부르조아의 서자식(庶子息) 프로레타리아의 적인 소부르조아지들아 어서 가거라 너 갈 데로 가거라 홍등(紅燈)이 달린 카페로 따뜻한 너의 집 안방구석에로 부드러운 보금자리 여편네 무릎 위로! 그래서 환멸의 나라 속에서 달고 단 낮잠이나 자거라 가거라 가 가 어서! 작은 새앙쥐 같은 소부르조아지들아 늙은 여우같은 소부르조아지들아 너의 가면(假面) 너의 야욕 너의 모든 지식의 껍질을 짊어지고

황공의 최후

심훈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02 3 0 32 2018-12-12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고 서울의 거리를 헤매다니던 나는 넌덜머리가 나던 도회지의 곁방살이를 단념하고 시골로 내려왔다. 시골로 왔대야 내 앞으로 밭 한 뙈기나마 있는 것도 아니요 겨우 논마지기나 하는 삼촌의 집에 다시 밥벌이를 잡을 때까지 임시로 덧붙이기 노릇을 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이 어린 아내와 두 살 먹은 아들놈 하나밖에는 딸린 사람이 없어서 식구는 단출하지만 한 푼의 수입도 없는 터에 뼈가 휘도록 농사를 지으시는 작은 아버지의 밥을 손끝 맺고 앉아서 받아먹자니 비록 보리곱삶이나마 목구멍에 넘어가지를 않을 때가 많았다. 아무리 호미 자루 한 번 쥐어보지 못한 책상물림이기로 번들번들 놀고만 있기는 너무나 염치가 없어서 괭이를 들고 밭으로 내려가서 덥적..

시골쥐 서울 구경

방정환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88 7 0 42 2018-12-05
나무꾼 한 사람이 연못가에서 큰 나무를 베다가 번쩍 든 도끼를 놓쳐서 그 도끼가 연못물 속에 풍덩 들어가 버렸습니다. 한없이 깊은 연못 속에 들어갔으니까 다시 찾을 생각도 못하고 나무꾼은 그냥 연못가에 쓰러져서 탄식을 하고 있노라니까 어여쁜 물귀신이 나와서 무엇 때문에 탄식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래 도끼 잃어버린 말을 하니까, “염려 말게, 내가 찾아다 줌세.” 하고,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만에 번쩍번쩍하는 좋은 금도끼를 가지고 나와서, “네게 이것이냐?” 고, 물으므로 나무꾼은 정직하게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들어가더니 한참 만에 이번에는 좋은 은도끼를 들고 나와서 이것이냐고 물었으므로 또, “그것도 아니올시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세 ..

꼬부랑할머니

방정환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19 7 0 26 2018-12-05
환갑, 진갑 다 지나서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할머니가 꼬불꼬불 꼬부라진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올라갔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다가 똥이 마려우니까 다 쓰러져서 꼬부라진 꼬부랑 뒷간으로 기어 들어가서 똥을 누는데 꼬부랑 똥을 눕니다. 무엇? 꼬부랑 똥이 어디 있느냐고? 할머니의 허리가 꼬부라졌으니까 똥도 꼬부라져서 꼬부랑 똥이 나오지…… 재미있지 않아요? 그래 꼬부랑 고개 위에 꼬부랑 뒷간에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똥을 누는데 그 때 마침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강아지가 뒷간 밑으로 들어와서 꼬부랑 똥을 먹습니다.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가 그것을 보고 더러워서 꼬부랑 지팡이를 집어 들고 꼬부랑 강아지의 꼬부랑 허리를 ‘딱’ 때렸지요. 그러니까 꼬부랑 강아..

인간문제

강경애 | 토지 | 1,500원 구매
0 0 563 2 0 36 2018-03-19
용연 마을에 사는 선비는 얼굴이 예쁘고 마음씨 고운 처녀다. 선비의 아버지 김민수는 지주인 정덕호 집 하인인데 소작인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덕호에게 맞아 죽는다. 모친마저 여읜 선비는 덕호의 집 몸종으로 들어갔다 결국 덕호에게 순결을 빼앗긴다. 선비를 좋아하는 첫째는 지주인 덕호에게 대들었다가 주재소에서 호되게 당한 후 인천으로 떠난다. 한편 덕호의 딸 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생 신철이를 집에 데려오는데, 신철이 선비에게 관심을 보이자 선비를 학대한다. 덕호네 식구들의 구박을 견디다 못한 선비는 결국 덕호의 집을 도망쳐 나오고, 덕호의 첩이었다가 쫓겨나 서울로 간 간난이를 찾아간다. 한편 선비를 마음속에 그리던 신철은 돈 때문에 자신을 옥점과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딸

강경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12 9 0 8 2018-08-03
강경애 중편소설 어머니와 딸 1.번민 2.추억 3.남편 4.세친구 5.짝사랑 6.옥이

번뇌

강경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08 8 0 14 2018-07-16
강경애 단편소설선1 1.동정 2.마약 3.번뇌 4.부자 5.어둠 6.약수(藥水) 7.어촌점묘(漁村點描)

나도향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34 3 0 8 2018-08-22
꿈 나도향 단편소설 자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일을 때때 당하는 일이 있다. 더구나 오늘과 같이 중독이 될이만치 과학이 발달되어 그것이 인류의 모든 관념을 이룬 이 때에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하면 혹 웃음을 받을른지는 알 수 없으나 총명 한 체하면서도 어리석음이 있는 사람이 아직 의심을 품고 있는 이러한 사실 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쓴다 하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서로 반대되는 끝 과 끝이 어떠한 때는 조화가 되고 어떠한 경우에는 모순이 되는 이 현실 세 상에서 아직 우리가 의심을 품고 있는 문제를 여러 독자에게 제공하여 그것 을 해석하고 설명해 내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주 사실을 부 인하여 버리게 되고, 또는 그렇지 않음을 결정해 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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