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진갑 다 지나서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할머니가 꼬불꼬불 꼬부라진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올라갔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다가 똥이 마려우니까 다 쓰러져서 꼬부라진 꼬부랑 뒷간으로 기어 들어가서 똥을 누는데 꼬부랑 똥을 눕니다.
무엇? 꼬부랑 똥이 어디 있느냐고? 할머니의 허리가 꼬부라졌으니까 똥도 꼬부라져서 꼬부랑 똥이 나오지…… 재미있지 않아요?
그래 꼬부랑 고개 위에 꼬부랑 뒷간에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똥을 누는데 그 때 마침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강아지가 뒷간 밑으로 들어와서 꼬부랑 똥을 먹습니다.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가 그것을 보고 더러워서 꼬부랑 지팡이를 집어 들고 꼬부랑 강아지의 꼬부랑 허리를 ‘딱’ 때렸지요.
그러니까 꼬부랑 강아지가 꼬부랑 뒷간에서 꼬부랑 할머니의 꼬부랑 똥을 먹다가 꼬부랑 지팡이에 꼬부랑 허리를 얻어맞고 ‘꼬부랑 깽깽’ ‘꼬부랑 깽깽’ 하면서 달아났습니다.
방정환
方定煥
(1899년 ~ 1931년)
아동 문학가다. 호는 소파(小波), 본관은 온양(溫陽).
필명은 잔물, 소파(小波), 소파생, SP, SP生, CWP, CW生, 목성(牧星), 북극성(北極星) 등이 있다.
1913년 서울미동초등학교를 졸업. 선린상업고등학교에 중퇴.
천도교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의 셋째 딸인 손용화 여사와 중매 결혼하였다
한국 최초의 영화 잡지《녹성(綠星)》(1919년)의 편집에도 관여했다.
1920년 《개벽》 3호에 번역 동시 ‘어린이 노래: 불 켜는 이’를 발표하였는데 이 글에서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1923년 최초로 본격적인 아동문학 연구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고 순수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아동문학 활동을 한 기간은 약 10년으로 〈형제별〉·〈가을밤〉·〈귀뚜라미〉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나, 창작보다는 번안작품이 더 많다
1931년 7월 23일, 3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소파전집》·《방정환 아동문학 독본》·《동생을 찾으러》·《소파아동문학전집》 등이 발간되었다.
‘새싹회’에서는 그를 기념하여 1957년 소파상을 제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