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 마을에 사는 선비는 얼굴이 예쁘고 마음씨 고운 처녀다. 선비의 아버지 김민수는 지주인 정덕호 집 하인인데 소작인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덕호에게 맞아 죽는다. 모친마저 여읜 선비는 덕호의 집 몸종으로 들어갔다 결국 덕호에게 순결을 빼앗긴다. 선비를 좋아하는 첫째는 지주인 덕호에게 대들었다가 주재소에서 호되게 당한 후 인천으로 떠난다. 한편 덕호의 딸 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생 신철이를 집에 데려오는데, 신철이 선비에게 관심을 보이자 선비를 학대한다. 덕호네 식구들의 구박을 견디다 못한 선비는 결국 덕호의 집을 도망쳐 나오고, 덕호의 첩이었다가 쫓겨나 서울로 간 간난이를 찾아간다.
한편 선비를 마음속에 그리던 신철은 돈 때문에 자신을 옥점과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나온다. 그 후 그는 인천에서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일을 맡다가 첫째를 만난다. 첫째는 막노동 일을 하다 만난 신철을 통해 계급의식에 눈을 뜬다. 한편 간난이와 함께 인천의 방직공장에 취직한 선비는 공장 일을 하며 자신의 노동력이 짓밟히고 인격이 유린되는 경험을 한다. 그러던 중 선비는 여공들의 각성에 전력하던 간난이가 조직의 지령에 따라 탈출하는 것을 돕고, 뒷일을 대신 떠맡게 된다.
얼마 후 신철과 첫째 등의 노력으로 파업이 일어나지만 경찰에 의해 해산되고 두 사람은 노동 쟁의를 이끌었다는 혐의로 체포된다. 감옥에서 대학 친구를 만난 신철은 그의 회유에 넘어가 전향서를 쓰게 되고 옥점과 결혼한다. 한편 꿋꿋하게 버티다 출옥한 첫째는 신철이 전향하고, 선비는 폐결핵에 걸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첫째는 죽은 선비를 품에 안고 인간 문제를 풀 사람은 신철과 같은 지식인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노동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강경애
1907년 ~ 1943년
1907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 출생
장연(長淵)으로 이주하여 1925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했으나 동맹휴학사건으로 퇴학
동덕여학교에 편입하였으나 1년후 중퇴
양주동과 사귀었으나 파탄후 귀향하여 야학 등 사회활동에 투신한다.
1931년에 결혼하고 간도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며 조선일보 간도지국장 지냈다.
1944년 남편과 함께 간도에서 귀국하여 요양하던 중 장연에서 작고.
1931. 조선일보에 발표한 「파금(破琴)」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어머니와 딸」같은해에 발표하고 단편소설 「부자」(1934)·「채전(菜田)」(1933)·「지하촌」(1936) 등을 발표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소금」(1934)·「인간문제」(1934), 단편으로「축구전(蹴球戰)」(1933)·「유무(有無)」(1934)·「모자(母子)」(1935)·「원고료이백원」(1935)·「해고(解雇)」(1935)·「산남(山男)」(1936)·「어둠」(193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