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 토지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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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굿터 나루를 건널 때에는 벌써 훤하게 동이 텄다.
종적을 감추기 위하여 여기서부터 일행은 큰길을 버리고 소로로 들어서, 해 뜨기 전에 인적 없는 수풀 속에 몸을 피 하려 하였다. 아직 나뭇잎이 떨어지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숨을 자리를 찾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곳에 는 높은 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축축한 벌판이요, 산이래야 민틋하고 얼마 높지 아니한 것들이었다. 거기 많 은 것은 버드나무와 느릅나무 그리고는 간혹 들배나무가 있을 뿐이었다.
주몽은 사냥 다닐 때에 보아 두었던 아늑하고도 으슥한 곳 을 찾아서 하루를 쉬기로 하였다. 그러나 해가 지고 달이 뜨기를 기다려서 다시 달릴 작정이었다.
새벽의 평원의 공기는 물보다도 무거운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