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 | 토지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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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7
감자와 쪽제비와 여교원
진주(晋州)를 떠난 뻐스가, 첩첩한 산맥을 누비고 올라가, 산정(山頂)에서 다시금 갈 지(之)자로 꺾어져 비탈을 내려오면, 하동(河東)으로 가는 평탄한 가도가 흰 띠처럼 뻗다.
이 가도에서 갈리어, 바른편으로 깊은 계곡을 끼고 비탈을 기어올라가면 길이 한 길은 넘는 풀, 뇌락(磊落)한 검은 바위. 하로에 양지가 잠깐 반짝일 뿐, 대목(大木)이 쓰러진 곳에 독버섯이 요염히 피어 일년내 어둠침침한 산경(山( ))을 지나, 길은 다시 평탄해지고 고원이 트이어 대밭에 위요(圍繞)된 아늑한 산촌이 있다.
기슭으로부터 산정까지, 계단식 수전(水田)이 곱게 늙은 할머니 얼골의 주름같이 일쿠어져 근면한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대언(代言)한다.
극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