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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잡록

이명선 잡록(雜錄)

부인(婦人)의 실언(失言) 예전 이야기다. 하루는 男便[남편]이 밖에서 돌아오닛가 婦人[부인]이 잔득 기달이고 있었는지 오자마자 붓들고 물었다. "용두질이니, 뼉이니, 요번질이니, 그런 것이 다 무어요?" 너무나 意外[의외]의 奇怪[기괴]한 質問[질문]에 男便[남편]은 바루 對答[대답]도 못하고 영문을 몰너서, "아니, 그런 소리를 어서 들었오?" 하니, "오늘 사랑에서 사내들이 모여 앉어서 용두질이니, 뼉이니, 요번질이니 하고 서로 웃고 야단들을 하기에 하 이상스러워서요." 하고, 천연스럽게 對答[대답]하였다. 男便[남편]은 한 便[편] 우숩기도 하고, 또 바로 일너줄 수도 없음으로, "용두질은 담배 먹는 것, 뼉은 바누질하는 것, 요번질은 벳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그짓말을 알으..
부인(婦人)의 실언(失言)

예전 이야기다.
하루는 男便[남편]이 밖에서 돌아오닛가 婦人[부인]이 잔득 기달이고 있었는지 오자마자 붓들고 물었다.
"용두질이니, 뼉이니, 요번질이니, 그런 것이 다 무어요?"
너무나 意外[의외]의 奇怪[기괴]한 質問[질문]에 男便[남편]은 바루 對答[대답]도 못하고 영문을 몰너서,
"아니, 그런 소리를 어서 들었오?"
하니,
"오늘 사랑에서 사내들이 모여 앉어서 용두질이니, 뼉이니, 요번질이니 하고 서로 웃고 야단들을 하기에 하 이상스러워서요."
하고, 천연스럽게 對答[대답]하였다. 男便[남편]은 한 便[편] 우숩기도 하고, 또 바로 일너줄 수도 없음으로,
"용두질은 담배 먹는 것, 뼉은 바누질하는 것, 요번질은 벳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그짓말을 알으켜 주었다.
몇일 後[후]에 自己[자기] 신우의 男便[남편]이 와서 이 이를 接待[접대]할 때, 이 婦人[부인]은 담배를 한 모습 빼다가 그 앞에 척 놓으면서 하는 말이,
"자! 요두질이나 한 번 치시오."
卽[즉] 담배나 한 대 먹으라는 말이다. 시누 男便[남편]이 구만 민망하여 아무 對答[대답]도 못하고, 그대로 쭈꿀트리고만 있다.
그리러나닛가, 이 婦人[부인]이 또 무슨 이야기라도 끄내여 이야기라도 하여 볼여고, 말 붗이는 소리가,
"우리 시누는 집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어도 시집을 가서도 必然[필연]코 뼉도 할 줄 몰느고, 요번질도 할 줄 몰늘 것이요."
제간으로는 바누질도 베 짤 줄도 몰는다는 소리다. 시누 男便[남편]이 구만 더 참고 있을 수 없어 그대로 일어나 바로 제집으로 가 버리려 하였다. 그 때 마츰 主人[주인]이 밖에서 돌아와 영문을 물으니, 이러〃〃하다고 함으로, 主人[주인]이 우스며 事實[사실]은 이러〃〃한 것이라고 알으켜 주워, 둘이 벽창大笑[대소]하였다.
이명선(李明善)

1914-1950
충청북도 괴산 출생.
고전문학ㆍ중국문학 연구자. 문학사가. 소설가.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 문학 분과에 참여.
1946년 서울대학교 조교수 임용.
1946년 선문사에서 중국 현대 단편소설 선집 『맨발』 발간.
1948년 조선문학사에서 유물사관에 입각하여 집필한 『조선문학사』 발간.
1950년 월북 도중 사망. 단편소설로서 미발표작 「빵떡」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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