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4

태평천하

채만식 | 토지 | 2,000원 구매
0 0 389 17 0 24 2018-09-07
채만식 장편소설 추석을 지나 이윽고, 짙어 가는 가을 해가 저물기 쉬운 어느 날 석양. 저 계동(桂洞)의 이름 난 장자〔富者〕윤직원(尹直員) 영감이 마침 어디 출입을 했다가 방금 인력거를 처억 잡숫고 돌아와, 마악 댁의 대문 앞에서 내리는 참입니다. 간밤에 꿈을 잘못 꾸었던지, 오늘 아침에 마누라하고 다툼질을 하고 나왔던지, 아무튼 엔간히 일수 좋지 못한 인력거꾼입니다. 여느 평탄한 길로 끌고 오기도 무던히 힘이 들었는데 골목쟁이로 들어서서는 빗밋이 경사가 진 이십여 칸을 끌어올리기야, 엄살이 아니라 정말 혀가 나올 뻔했습니다. 이십팔 관, 하고도 육백 몸메……! 윤직원 영감의 이 체중은, 그저께 춘심이년을 데리고 진고개로 산보를 갔다가..

탁류

채만식 | 토지 | 2,000원 구매
0 0 490 21 0 18 2018-09-07
탁류 금강(錦江)……. 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동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한강(漢江)이나 영산강(榮山江)도 그렇기는 하지만―---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번 비행기라도 타고 강줄기를 따라가..

거리의 목가

이효석 | 토지 | 2,000원 구매
0 0 229 14 0 4 2018-09-09
이효석 장편소설 책 속으로---------------------------------------- 「몇 점이요?」 「스물 다섯.」 「요번에야」 힘맺힌 장대 끝에서 튀어난 골프알은 쏜살같이 둔덕을 넘 어서 오목한 솥 안에 뛰어들기는 하였으나 지나친 탄력으로 하여 볼 동안에 다시 솥을 튀어나와 언덕 아래로 굴러떨이 지고 말았다. 「두 점하니스물 일곱.」 골프알이 코오스의 테두리를 벗어났으므로 말미암아 두 점 을 더한 것이다. 명호는 거듭되는 실수에 혀를 차고 알을 다시 집어다가 제 자리에 놓고 손수건을 내서 이마의 땀을 씻는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떠오르는 지친 빛을 볼 때 영옥은 너무도 오래 끌어가는 그의 실수에 민망한 생각조차 들었다. 베이비 골..

그의 자서전

이광수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04 9 0 28 2018-09-09
이광수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우리 집은 삼각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어떤 농촌이다. 지금 내 눈에 조선이라는 것이 한 점으로 밖에 아니 보이기 때문에 무슨 도, 무슨 군이라고 밝힐 필요를 느끼지 아니한다. 그뿐더러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이요, 내게 관계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 집의 위치를 밝히는 것이 불편한 점도 없지 아니하다. 그러므로 내 자서전을 읽는 여러분은, 제목에는 「그」라고 하고 본문에는 내라고 하는 이 사람이 당신네 동네, 당신 이웃에 사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면 그만일 것이다. 사람의 생활이란 어느 곳에를 가거나 대개 비슷한 것이니까 내 생활이 곧 당신의 생활이 아닐까. 이것이 실례되는 말이면 용서 하라. 조선 사람..

백조의 곡

김내성 | 토지 | 2,000원 구매
0 0 323 35 0 14 2018-09-09
김내성 장편소설 電話[전화]의 女人[여인] 오전 열한 시를 조금 넘은 을지로 네거리 ─ 이맘 때쯤 되고 보면 이 일대 에 걸친 중심지는 도회적인 감각과 정열 속에서 완전히 무르익어 가기 시작 할 무렵이다. 파동치는 인파를 좌우로 가르며 하이야, 자가용, 찦차, 뻐스, 츄럭, 쓰리·코 오터, 자전거, 전차가 홍수처럼 도도히 흘었고 그 끊임 없이 흐느적거리는 거대한 율동에 반주나 하드시 경적과 궤음과 확성기가 쉴새 없이 소리소리 를 질렀다. 그 어지러운 율동과 소란한 잡음 속에서 삼십 대의 쩌널리스트 고영훈(高永 薰)은 도회적인 정열과 감각을 거스름 없이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그는 한 사람의 순수한 도회의 아들이었다. 도회서 나고 도회에게 자랐다. 눈이 뒤..

소금

강경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84 8 0 11 2018-09-10
강경애 장편소설 소금 1934년 5월 부터 10월까지 <신가정>에 발표된 강경애의 장편소설이다. 원래의 제목은 <소곰>이었으며, 검열에 의해 마지막 부분이 훼손되어 지워졌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간도로 이주한 봉염이네의 피폐한 삶과 봉염 어머니라는 이주민 여성의 수난사를 통해 1930년대 간도 이주민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간도문학’이 우리 민족에 기여할 수 있는 바의 최대치를 구현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다. ..

벽공무한

이효석 | 토지 | 2,000원 구매
0 0 285 18 0 6 2018-09-10
이효석 장편소설 벽공무한(碧空無限) 《매일신보》(1941) 1941년에 《매일신보(每日新報)》에 연재된 이효석의 장편소설이다. 애초에는 제목이 《창공》이었으나, 나중에 《벽공무한》으로 제목을 바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천일마(千一馬)와 러시아 댄서 나아자의 사랑과 결혼을 중심으로 교향악단·영화·금광·복권·경마·마약 등 만주국 치하의 하얼빈과 경성의 다양한 풍속도를 그린 애정소설이다. 젊은 실업가 유만해에게 첫사랑 남미려를 빼앗긴 천일마는 현대일보사의 의뢰를 받아 중국 하얼빈으로 교향악단을 초청하기 위해 떠난다. 행운을 잡을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떠나는 기차 안에서 미모의 여배우로 자신을 짝사랑하여 뒤쫓아온 최단영을 만나지만 떼어 놓고 홀..

도산 안창호

이광수 | 토지 | 2,000원 구매
0 0 385 18 0 1 2018-09-09
이광수의 장편소설 책 속으로--------------------------------------- ─ 快哉亭[쾌재정]의 雄辯[웅변] ─ 금수강산의 이름이 있는 대동강 연안이 선생의 고향이요, 출생지요, 만년(晩年)의 잠시간 칩거지(蟄居地)다. 안씨의 세거지(世居地)는 평양 동촌(東村)이니 대동강 동안(東岸) 낙랑(樂浪) 고분(古墳) 남연이요, 선생이 출생하기는 대동강 하류에 있는 여러 섬 중의 하나인 도롱섬이다. 이는 그 부친이 농토를 구하여 동촌으로부터 도롱섬으로 이거 한 까닭이요, 그후에 그 백씨는 다시 강서군 동진면 고일리로 이사하기 때문에 선생의 적이 강서로 된 것이다. 선생의 이름은 창호(昌浩), 호는 도산(島山), 서력 一八七八[일팔칠..

12월12일

이상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52 5 0 19 2018-09-09
이상 장편소설 책 속으로-------------------------- 나의 지난날의 일은 말갛게 잊어 주어야하겠다. 나조차도 그것을 잊으려 하는 것이니 자살[1]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죽을 수 없었다. 나는 얼마 동안 자그마한 광명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전연 얼마 동안에 지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또 한 번 나에게 자살이 찾아왔을 때에 나는 내가 여전히 죽을 수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참으로 죽을 것을 몇 번이나 생각하였다. 그만큼 이번에 나를 찾아온 자살은 나에게 있어 본질적[2]이요, 치명적[3]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연 실망 가운데 있다. 지금에 나의 이 무서운 생활이 노[4] 위에 선 도승사[5]의 모양과 같이..

무정

이광수 | 토지 | 2,000원 구매
0 0 500 10 0 27 2018-09-05
이광수 장편소설 무정은 1917년 조선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총 126회 걸쳐 연재된 이광수의 장편소설이다. 1918년 7월 신문관·동양서원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여겨지며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작가는 과학과 교육에 의한 민족 구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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