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장편소설
벽공무한(碧空無限)
《매일신보》(1941)
1941년에 《매일신보(每日新報)》에 연재된 이효석의 장편소설이다.
애초에는 제목이 《창공》이었으나, 나중에 《벽공무한》으로 제목을 바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천일마(千一馬)와 러시아 댄서 나아자의 사랑과 결혼을 중심으로 교향악단·영화·금광·복권·경마·마약 등 만주국 치하의 하얼빈과 경성의 다양한 풍속도를 그린 애정소설이다.
젊은 실업가 유만해에게 첫사랑 남미려를 빼앗긴 천일마는 현대일보사의 의뢰를 받아 중국 하얼빈으로 교향악단을 초청하기 위해 떠난다. 행운을 잡을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떠나는 기차 안에서 미모의 여배우로 자신을 짝사랑하여 뒤쫓아온 최단영을 만나지만 떼어 놓고 홀로 떠난다. 천일마는 하얼빈에서 두 가지 행운을 잡아 도박과 경마에서 거금을 얻고, 댄서인 러시아 처녀 나아자와 결혼한다.
한편 최단영은 천일마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영화사 사장 김명도를 하얼빈으로 불러 천일마 일행의 뒤를 끈질기게 쫓는다. 나중에 최단영은 일마를 차지하기 위하여 독한 술을 먹여 동침한 뒤 이 일로 시름에 잠겨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작가 문훈과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천일마가 서울에 돌아왔을 때 유만해는 파산해 있었고, 남미려는 천일마를 향해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고 한다. 유만해는 기생과 함께 상하이로 달아나고, 남미려는 그녀에게 마음을 둔 현대일보사 기자 김종세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나아자는 천일마와 살림을 차리고 행복에 겨워 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효석
1907.2.23 ~ 1942.5.25
호는 가산(可山). 강원도 평창(平昌) 출생.
《메밀꽃 필 무렵》을 쓴 대표적인 단편소설작가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1930년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학과를 졸업.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며 문단활동 시작.
1931년 이경원과 혼인하였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총독부에 취직.
경성농업학교 영어교사로도 부임하며 1933년 구인회(九人會)에 가입.
숭실전문학교에 근무하며 10여 편의 단편과 많은 산문을 발표.
「화분(花粉)」(1939)·「벽공무한(碧空無限)」(1940) 등 장편도 이때 집필하였다.
1942년 뇌막염으로 병석에 눕게 되어 36세로 요절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도시와 유령》, 《노령근해》, 《상륙》, 《돈》, 《오리온과 능금》, 《화분》, 《산》, 《메밀꽃 필 무렵》, 《장미 병들다》, 《들》, 《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