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4

약령기

이효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53 9 0 5 2018-08-02
이효석 소설선3 약령기(弱齡記) 가로의요술사 기우(奇遇) 독백 만보(萬甫) 사냥 황야 책 속으로 “자 똑똑히 들어보세요, 똑똑히.” 다 낡아서 구리쇠빛으로 변한 양복바지를 푸른빛 나는 오버로 감추고 머리에는 합 같은 검은 토이기 모자를 쓴 호리호리한 사나이는 부르짖었다. 십자가 한편에는 어느덧 군중의 파도를 일으켜 그를 복판에 두고 쭉 돌려서 사람의 담을 쌌다. 그의 윗입술은 쉴새없이 경련적으로 실룩실룩 하면서 마치 참새 무리 속에서 세례나 받은 듯이 놀랄 만큼 힘 좋은 구변으로 지껄인다. 적에게 포위되어 나갈 구멍을 찾지 못하는 짐승같이 좁은 권내(圈內)를 빙빙 돌아다니면서, “똑똑히 보세요, 똑똑히 ─” 그러자 시선을 앞으로 ..

봄과 따라지

김유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97 11 0 14 2018-07-26
김유정 단편소설선 1.봄과 따라지 2.가을 3.금 4.떡 5.봄밤 6.소낙비 7.솟 책 속으로 지루한 한 겨울동안 꼭 옴츠러졌던 몸뚱이가 이제야 좀 녹고 보니 여기가 근질근질 저기가 근질근질. 등어리는 대구 군실거린다. 행길에 삐쭉 섰는 전봇대에다 비스듬히 등을 비겨대고 쓰적쓰적 비벼도 좋고. 왼팔에 걸친 밥통을 땅에 내려놓은 다음 그 팔을 뒤로 젖혀올리고 또 바른팔로 다는 그 팔꿈치를 들어올리고 그리고 긁죽긁죽 긁어도 좋다. 본디는 이래야 원 격식은 격식이로되 그러나 하고 보자면 손톱 하나 놀리기가 성가신 노릇. 누가 일일이 그러고만 있는가. 장삼인지 저고린지 알 수 없는 앞자락이 척 나간 학생복 저고리. 허나 삼 년간을 내리 입은 덕택에 ..

정열은 병인가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94 4 0 8 2018-07-26
김동인의 단편소설 1.정열은 병인가 2.목숨 “와앙.” 뺑 하는 날카로운 고동 소리와 와앙 하는 우렁찬 고동 소리 ― 기차의 고동에 두 가지가 있다. 와앙 하는 우렁찬 고동 소리를 지르며 인천을 떠난 객차는 경성역에 도착하였다. 아침 열시. ‘남녀노소’라 하면 가지각색의 사람을 다 한꺼번에 설명하는 것이다. 기차가 경성역에 도착되면서 거기서 쏟아져나오는 남녀노소 가운데 이등객실에서 서구(徐九)가 내렸다. 동행이 있었다. 스무 살이라 보기에는 좀 앳되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모양은 작으나 좌우간 양쪽(洋髮)을 하였으니 미세스인지 미스인지 알 수 없다. 서구가 그 여인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아야 알 것이다. 서구는 먼저 기차에서 폼으로 내려서서 여..

안해

김유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68 11 0 38 2018-07-26
김유정 단편소설선 1.안해 2.심청 3.夜櫻 4.연기 5.이런音樂會 6.정분 7.貞操 책 속으로 우리 마누라는 누가 보든지 뭐 이쁘다고는 안 할 것이다. 바로 계집에 환장된 놈이 있다면 모르거니와, 나도 일상 같이 지내긴 하나 아무리 잘 고쳐 보아도 요만치도 이쁘지 않다. 하지만 계집이 낯짝이 이뻐 맛이냐. 제기할 황소 같은 아들만 줄대 잘 빠쳐놓으면 고만이지. 사실 우리 같은 놈은 늙어서 자식까지 없다면 꼭 굶어 죽을 밖에 별도리 없다. 가진 땅 없어, 몸 못써 일 못하여, 이걸 누가 열쳤다고 그냥 먹여줄 테냐. 하니까 내 말이 이왕 젊어서 되는대로 자꾸 자식이나 쌓아두자 하는 것이지. 그리고 에미가 낯짝 글렀다고 그 자식까지 더러운 법은..

약한 자의 슬픔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44 4 0 5 2018-07-24
김동인 단편소설선 약한 자의 슬픔 적막한 저녁 시골황서방

만가

윤곤강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88 152 0 24 2018-07-23
윤곤강 시집 고통스러운 현실을 우울한 정서로 노래하며 전통 계승에 대한 관심과 민족정서의 탐구한 윤곤강의 시집, "살어리 살어리 살어리랏다 그예 나의 고향에 돌아가 내 고향 흙에 묻히리랏다 나뭇잎이 우수수 지누나 황금빛 나무잎이 지고야 마누나 고운 빛 지닌 자랑도 겨운 양 나무잎이 울면서 지고야 마누나 누른 빛 하늬바람 속엔 매캐한 암노루의 배꼽내 풍기고 지는 해 노을을 고웁게 수놓으면 어린 적 생각 눈에 암암하여라 조무래기 병정 모아놓고 내 스스로 앞장 서서 숨가쁠싸 풀덩굴 헤치며 헤치며 대장 놀음에 해지는 줄 모르던 곳" ..

금계납

백신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62 10 0 13 2018-07-20
백신애 수필집 금계납(金鷄納) 슈크림 철없는 사회자 정거장 4제 금잠 자수 촌민들 자서소전自敍小傳 나의 시베리아방랑기

꺼래이

백신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57 13 0 7 2018-07-20
백신애 단편소설선 꺼래이 가지 말게 멀리간 동무 복선이 상금 삼 원야 어느 전원의 풍경 학사 혼명에서 정조원(貞操恐) 푸른 하늘 소독부

아름다운 노을

백신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12 3 0 14 2018-07-20
〈아름다운 노을〉 높은 산줄기 한 가닥이 미끄러지듯 쓰다듬어 내린 듯, 소롯하게 내려와 앉은 고요하고 얌전스런 하나의 언덕! 언덕이 오른편으로 모시고 있는 높은 산에 자욱한 솔 잎사귀빛은 젖혀졌고 때때로 바람이 불어오면 파도 소리같이 쏴 - 아 - 운다. 언덕 뒤 동편 기슭에는 저녁 짓는 가난한 연기가 소릇소릇이 반 공중으로 사라져가며 몇 개 안 되는 초가지붕들은 모조리 박 넝쿨이 기어올라 새하얀 박꽃이 되었다. 언덕 왼편 남쪽 벌판은 아물아물한 저 - 산 밑까지 열려 있어 이제 벼모는 한껏 자라 검푸른 비단보를 펴 놓은 듯하다. 언덕 앞 서쪽에는 바로 기슭에 넓은 못이 푸른 물결을 가득 담아 말없는 거울같이 맑다. 이 언덕, 푸른 잔디 덮히고, 이름 없는 작은..

광인수기

백신애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18 8 0 11 2018-07-20
백신애 단편소설선1 광인수기 적빈 나의 어머니 식곤 악부자 채색교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