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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최서해 단편소설선

탈출기 (脫出記) 주인공인 ‘박’은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간도로 건너간다. 간도에 건너가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건너가게 되나, 간도에서도 굶주림이 반복되고 도벌(盜伐)·잡역부(雜役夫)의 일을 계속하는 가운데 그의 희망과 기대는 무너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굶주림은 계속 되었으나 개선될 희망이 없었다. 그때부터 ‘박’은 그들의 빈궁이 반복되는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는 여태까지 세상에 대하여 충실하였다. …… 내 어머니, 내 아내까지도 뼈가 부서지고 고기가 찢기더라도 충실한 노력으로써 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속였다. …… 충실한 우리를 모욕하고 멸시하고 학대하였다. …… 우리는 여태까지 속아 살았다. 포악하고 허위스럽고 요사한 무리들을 용납하고 옹호하는 세상..
탈출기 (脫出記)

주인공인 ‘박’은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간도로 건너간다.
간도에 건너가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건너가게 되나, 간도에서도 굶주림이 반복되고 도벌(盜伐)·잡역부(雜役夫)의 일을 계속하는 가운데 그의 희망과 기대는 무너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굶주림은 계속 되었으나 개선될 희망이 없었다.
그때부터 ‘박’은 그들의 빈궁이 반복되는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는 여태까지 세상에 대하여 충실하였다. …… 내 어머니, 내 아내까지도 뼈가 부서지고 고기가 찢기더라도 충실한 노력으로써 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속였다. …… 충실한 우리를 모욕하고 멸시하고 학대하였다. …… 우리는 여태까지 속아 살았다. 포악하고 허위스럽고 요사한 무리들을 용납하고 옹호하는 세상인 것을 참으로 몰랐다. …… 어떤 험악한 제도의 희생자로서 살아왔었다.”라고 한다. 빈궁의 원인이 ‘어떤 험악한 제도’에 있다는 의식은 빈궁에 대한 의식이 싹트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서해(崔曙海)
1901년 1월 21일 ~ 1932년 7월 9일
함경북도 성진 출생.
본명은 학송(鶴松)이고 호는 서해(曙海).
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청춘》, 《학지광》 등을 읽으며 홀로 문학 수업을 하였고, 1924년에 단편 「고국」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0년대 경향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조선문단》에 극도로 빈궁했던 간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탈출기」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작가적 명성을 얻었다.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과 같은 문제작을 발표하였다.
1925년 카프(KAPF)가 결성된 뒤에는 박영희의 권유로 가입하여 중심 작가로 활동하였고, 1931년 《매일신보》에서 학예부장을 역임하였다.

최서해의 문학은 빈궁을 소재로 하여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지만 당시 경향문학이 일반적으로 빠져들었던 이데올로기 과잉의 관념적 성향과는 달리, 작가의 생활 체험이 풍부하게 반영된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한 전기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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