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곡
김내성 장편소설
김내성 장편소설
電話[전화]의 女人[여인]
오전 열한 시를 조금 넘은 을지로 네거리 ─ 이맘 때쯤 되고 보면 이 일대 에 걸친 중심지는 도회적인 감각과 정열 속에서 완전히 무르익어 가기 시작 할 무렵이다.
파동치는 인파를 좌우로 가르며 하이야, 자가용, 찦차, 뻐스, 츄럭, 쓰리·코 오터, 자전거, 전차가 홍수처럼 도도히 흘었고 그 끊임 없이 흐느적거리는 거대한 율동에 반주나 하드시 경적과 궤음과 확성기가 쉴새 없이 소리소리 를 질렀다.
그 어지러운 율동과 소란한 잡음 속에서 삼십 대의 쩌널리스트 고영훈(高永 薰)은 도회적인 정열과 감각을 거스름 없이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그는 한 사람의 순수한 도회의 아들이었다. 도회서 나고 도회에게 자랐다. 눈이 뒤솝히고 신경이 경련을 이르키는 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