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3

흙의 세례

이익상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17 9 0 18 2018-11-01
명호의 아내(明浩) 혜정(慧貞)은 앞마루에서 아침을 먹은 뒤에 설거지를 하다가 손을 멈추고, 방 안을 향하여 “저 좀 보셔요.”하고, 자기 남편을 불렀다. 명호는 담배를 피워 물고 앞에다 신문을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들여다보다가, 혜정의 부르는 소리에 재미스럽게 보던 흥미를 잃어버린 것같이 얼굴에 조금 불쾌한 빛이 나타나 보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허리를 굽혀 앞 미닫이를 소리가 나게 열고는 조금 퉁명스러운 소리로 “웨 그리우?”하였다. 이와 같이 불쾌한 뜻이 섞이어 들리는 “웨 그리우?”하는 대답에 혜정은 어느덧 그 다음에 하려던 말의 흥미를 절반 이상이나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저 보셔요.”라 부르기만 하여두고 한참 동안이나 남편의 얼굴을 바라다보..

가애자

김남천 | 토지 | 1,000원 구매
0 0 346 7 0 15 2018-11-01
「여기좀 세워주게 저 약방앞에.」 걸칙한 이말에 교통신호에 걸렸다가 금방 새로운 속력을 내여 앞을 다투든 자동차는 급정거를 하야 찍, 찌직-하고 뒤바퀴를 끌면서 보도우에 우뚝섰다. 덜컥 앞으로 한번 밀렸다가 묵직한 몸집이 다시 씨-트에 파묻히우는 순간 「어데랍시요?」 하고 무른것은 핸들을 쥔채얼골을 돌리는 운전수가 아니고 그의옆에 가방을 들고 앉어있는 윤수(允秀)였다. 「응-저기 저 약약방.」 뚱뚱한 몸집을 인바네스로 둘러싼 최충국(崔忠國)씨는 힌수염이섞인 턱수가리를 창문밖으로 향해서 약간 돌리드니 일시에 창밖을 내다보는 윤수와 운전수의 뒤에서 혼자 음칠음칠하고 내릴준비를 한다. 뒤섰든 자동차들이 옆을 스치며 앞으로 다라난다. 이들이탄 자동..

안류정

윤백남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70 13 0 18 2018-11-01
손생원(孫生員)은 난생 처음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이었다. 서울을 떠난지 이미 열흘이 지났건만 아직도 강원도(江原道)땅을 벗어 나지 못하였다. 뜨거운 염천이라 한 낮에 걷는 거리란 불과 몇 십리에 지나지 못하는데다가 나날이 기진역진 하여 가는 것이 현저히 나타나는 것이었다. 더구나 길이 험하고 자갈 많은 강원도 산 길은 그에게 여간 고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노수가 아직도 남아 있는 동안에는 장돌림말을 만나면 사정을 간곡히 이야기하고 술값으로 얼마를 주기로 하고 얻어 탄 일도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엽전 한푼 남아 있지 않게 된 후로는 그것도 할 수 없어서 오로지 과객질을 하여 가며 길을 걸었다. 그것도 상당히 사는 사람의 집을 찾아 들어 가게 되거나..

공포의 기록

이상 | 토지 | 1,000원 구매
0 0 277 6 0 37 2018-11-01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꿈―꿈이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자는 것이 아니다. 누운 것도 아니다. 앉아서 나는 듣는다. (12월 23일) "언더 더 워치―시계 아래서 말이에요, 파이브 타운스―다섯 개의 동리란 말이지요. 이 청년은 요 세상에서 담배를 제일 좋아합니다 ―― 기다랗게 꾸부러진 파이프에다가 향기가 아주 높은 담배를 피워 빽― 빽― 연기를 풍기고 앉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낙이었답니다." (내야말로 동경 와서 쓸데없이 담배만 늘었지. 울화가 푹― 치밀을 때 저― 폐까지 쭉― 연기나 들이켜지 않고 이 발광할 것 같은 심정을 억제하는 도리가 없다.) "연애를 했어요! 고상한 취미――우아한 성격――이런..

무명초

최서해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62 8 0 20 2018-11-01
세상에 나왔다가 겨우 세 살을 먹고 쓰러져 버린 『반도공론』이란 잡지 본사가 종로 네거리 종각 옆에 버티고 서서 이천만 민중의 큰 기대를 받고 있을 때였다. 『반도공론』의 수명은 길지 못하였으나 창간하여서 일 년 동안은 전 조선의 인기를 혼자 차지한 듯이 활기를 띠었었다. 『반도공론』이 그렇게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그때 그 잡지의 사장에 주필까지 겸한 이필현씨가 사상가요 문학자로 당대에 명망이 높았던 것이요 또 하나는 『반도공론』은 여느 잡지와 색채가 달라서 조선 민중의 기대에 등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의 앞에는 아름다운 이상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본주들의 알력으로 한번 경영 곤란에 빠진 뒤..

개척자

이광수 | 토지 | 2,000원 구매
0 0 540 24 0 18 2018-10-30
이광수 장편소설 화학자 김 성재(金性哉)는 피곤한 듯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그리 넓지 아니한 실험실 내를 왔다갔다한다. 서향 유리창 으로 들이쏘는 시월 석양빛이 낡은 양장관에 강하게 반사되 어, 좀 피척하고 상기한 성재의 얼굴을 비춘다. 성재는 눈을 감고 뒷짐을 지고 네 걸은쯤 남으로 가다가는 다시 북으로 돌아서고, 혹은 벽을 연(沿)하여 실내를 일주하기도 하더니 방 한복판에 우뚝 서며 동벽에 걸린 팔각종을 본다. 이 종 은 성재가 동경서 고등 공업 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오는 길 에 실험실에 걸기 위하여 별택으로 사 온 것인데, 하물로 부치기도 미안히 여겨 꼭 차중이나 선중에 손수 가지고 다 니던 것이다. 모양은 팔각 목종에 불과하지만 시간은 꽤 정 확하기 맞는다. 이래..

여인전기

채만식 | 토지 | 1,000원 구매
0 0 490 15 0 34 2018-10-05
여인전기(女人戰紀) 채만식이 1944년 10월 5일 부터 1945년 5월 17일까지 每日新報[매일신보]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목차 1. 季節[계절]의 젊은이들 2. 모시에 어린 追憶[추억] 3. 人生第二關[인생 제 이관] 4. 사랑이 있는 둥우리 5. 바늘 6. 爾靈山(이령산) 7. 새 出發[출발] 8. 危機[위기] 9. 義[의] 10. 落傷[낙상] 11. 試鍊[시련] 12. 不如意[불여의] 13. 血肉[혈육]

일설 춘향전

이광수 | 토지 | 1,000원 구매
0 0 852 10 0 142 2018-10-05
일설 춘향전(一說 春香傳) 이광수가 1925년 9월30일부터 1926년 1월 3일까지 「동아일보(東亞日報)」 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목차 1 緣分(연분) 2 사랑 3 離別(이별) 4 相思(상사) 5 守節(수절) 6 御史(어사) 7 출또

아편전쟁

김동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780 7 0 43 2018-10-05
아편전쟁 김동인이 1942년 2월 〈朝光[조광]〉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아편전쟁(阿片戰爭)은 세계전사상에서 최악의 전쟁이다. 호랑(虎狼) 영국 백 년의 동아 침략과 착취의 계기는 실로 이 아편전쟁에서 발단된 것이며 지나와 지나인에게 아편 구입과 사용을 강요한 영국의 전인류적인 죄악은 홍콩(香港) 약탈에서 배가된 것이다. 영국인 그 자신들도 아편전쟁을 가지고 영구히 지워 버릴 수 없는 오점을 영국사상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한탄하였다. 이 동아 침략의 아성 홍콩이 작년 십이월 이십오일 용맹과감한 황군(皇軍)에게 괴멸된 것을 기회로 본지는 거장 동인(東仁)의 붓을 빌어 이 세계 최대의 죄악사를 독자 제씨 앞에 전개시키려 하는 것이다.

독사신론

신채호 | 토지 | 1,000원 구매
0 0 683 18 0 149 2018-10-05
독사신론(讀史新論) 신채호 《대한매일신보》1908. 08. 27. ~ 09. 15., 10.29. ~ 12.13.; 50회 연재 1 敍論 1.1 1. 인종 1.2 2. 지리 2 제1편 상세(上世) 2.1 제1장 단군시대 2.2 제2장 부여 왕조와 기자 2.3 부론(附論) 2.4 제3장 부여족 대 발달시대 2.5 제4장 동명성왕의 공덕 2.6 제5장 신라 2.7 제6장 신라 백제와 일본의 관계 2.8 제7장 선비족 지나족과 고구려 2.9 제8장 삼국 흥망의 異轍 2.10 제9장 김춘추의 功罪 2.11 제10장 발해국의 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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