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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

함세덕의 희곡

해연(海燕)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함세덕의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사면일대(四面一帶), 암초에 둘러싸인 서해안 어느 섬. 우뚝한 검은 바위, 낙뢰(落磊)한 조개껍질 떼미, 풍우에 깎인 섬기슭. 중앙에 잡초가 덮힌 손바닥만한 평지가 있다. 그 뒤로 반석과 모래사장. 바른편 섬 일각(一角)에 화강암 석벽으로 외곽을 둘러싼 백악(白堊)의 등대가 용립(聳立)해 있다. 석벽엔 첨궁형(尖弓形)의 쇠문. 평지에서 쇠문으로 올라가는 돌층대. 기슭엔 3월이 되면 진홍으로 해당화와 동백이 피지만 지금은 황량한 관목(灌木)이 있을 뿐이라. 그 사이로 석벽을 끼고 가느단 주름길. 이 길이 꾸부러지는 곳에 퇴락한 수직(守直)이의 집 일부가 보인다. 멀 - 리 ..
해연(海燕)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함세덕의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사면일대(四面一帶), 암초에 둘러싸인 서해안 어느 섬.
우뚝한 검은 바위, 낙뢰(落磊)한 조개껍질 떼미, 풍우에 깎인 섬기슭. 중앙에 잡초가 덮힌 손바닥만한 평지가 있다. 그 뒤로 반석과 모래사장. 바른편 섬 일각(一角)에 화강암 석벽으로 외곽을 둘러싼 백악(白堊)의 등대가 용립(聳立)해 있다. 석벽엔 첨궁형(尖弓形)의 쇠문. 평지에서 쇠문으로 올라가는 돌층대. 기슭엔 3월이 되면 진홍으로 해당화와 동백이 피지만 지금은 황량한 관목(灌木)이 있을 뿐이라.
그 사이로 석벽을 끼고 가느단 주름길. 이 길이 꾸부러지는 곳에 퇴락한 수직(守直)이의 집 일부가 보인다. 멀 - 리 바다 건너로 신기루같이 떠오르는 인천항.
함세덕
(咸世德)
1915년 5월 23일 ~ 1950년 6월 29일
문학인·극작가.
인천에서 출생.
목포공립보통학교, 1934년 인천상업학교를 졸업했다.
유치진, 김소운 등과 교류하면서 극작법을 배웠다.
1936년 『조선문학』에 단막희곡 「산허구리」로 등단했다.
1939년 동아일보 주최 제2회 연극대회에 참가 「동승(童僧)」을 공연,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해연(海燕)」이 당선되었다.
이후 「낙화암」·「오월의 아침」·「동어(冬魚)의 끝」·「서글픈 재능」·「심원의 삽화」 등을 발표했다.

1941년 3월 친일극단 현대극장(現代劇場) 창립회원, 조선극작가동호회 회원으로 참여했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전진좌(前進座) 연출부에 들어가 본격적인 연극수업을 받았다.
1943년 친일희곡 「에밀레종」을 창작했으며, 1944년 귀국해 일제의 정책에 부합하는 활동을 했다.
해방 후 좌익극단 낙랑극회(樂浪劇會)를 조직하고 창립공연으로 「산적」을 공연했다.
좌익계열 조선연극건설본부에 가담했으며, 조선연극동맹에 참여해 좌익문예 활동을 했다. 사회 비판과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희곡 「기미년 3월 1일」·「태백산맥」·「고목」·「대통령」 등을 발표했다.
1950년 6월 29일 사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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