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금
얼마 전 이 국영제철소에 문학동맹중앙위원회로부터 파견되어 나온 작가 S는 직장위원회 문화부의 걸상에 앉아 지금까지 이곳 제철 노동자들이 손수 써놓은 문예작품들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생산계획 초과달성과 기간단축운동의 최후돌격기에 들어간 제철소는 공장 전체를 들어 그야말로 장엄한 군악을 울리는 듯하였다.
중천에 버티고 앉아 쇠물을 내뿜으며 지동을 치는 용광로 불길이며 너울너울 무쇠가 끓어 번지는 불가마들이며 활개를 저으며 달리는 기중기, 불방아를 찧으며 돌아가는 압연로라, 그 밑으로 몸부림을 치며 달려나오는 시뻘건 철판, 흠실흠실 무너져 나오는 해탄더미의 불담벽! 제철소의 웅심깊은 호흡과 장쾌한 파동이 그의 가슴속을 벅차게 넘쳐 흐르는 듯하였 다.
이처럼 우람차고도 감동적인 면모와 인상의 반영을 여기 노동자들의 작품 속에서도 찾아보려고 하였다.
김사량 (金史良)
본명 김시창(金時昌)
1914년 3월 3일 - 1950년 9월 17일
1914년 3월 3일 평남 평양 출생.
1931년 평양고보 5학년 때 광주학생운동으로 퇴교당했다.
일본에 건너가 사가고교(佐賀高校)를 거쳐 동경제국대학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36. 동인지 《제방(堤防)》에 일어로 된 처녀작 「토성랑」을 발표
1943년 팔로군 조선의용군 기자로 활동하다가 광복과 함께 귀국했다.
평안남도 예술연맹 위원장
북조선예술가총연맹 국제문화국 국장
북한 김일성대학 강사
1944 평양 대동공업전문학교 독일어 교사
1950년 원주에서 사망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지기미」, 「칠현금」, 「기자림」, 「산의 신들」, 「천마」, 「무궁일가」 등과
장편소설 「낙조」, 「태백산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