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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비유

고석규의 현대시와 비유

현대시와 비유 언제나 <방법의 직인>은 눈을 감고 있다. 언어라는 살창 속에는 무명의 그는 불을 때우고 있는 것이다. 스쳐가 버린 꽃이며 나무며 인정이며 하는 것들이 환히 달아오는 살새김에 전율하는 그는 이 고운 꽃이며 고운 나무며 고운 인정을 되살게 하고져 열심히 그의「상상」을 아낀다. 꽃나무, 인정하면은 미지의 꽃 모습과 나무 그림자와 인정의 훈심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있을수록 퍼져가는 무덕진 꽃과 나무와 인정의 느낌으로 변하고야 마는 것이다. 「직인」은 마침내 달아오는 이들 꽃과 나무와 인정이 그가 부르는 꽃과 나무와 인정으로서는 아주 채울 수 없는 나무와 인정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마당가에 머물러 사는「직인의 꽃」과 「직인의 나무」와「직인의 인정」을 ..
현대시와 비유

언제나 <방법의 직인>은 눈을 감고 있다. 언어라는 살창 속에는 무명의 그는 불을 때우고 있는 것이다. 스쳐가 버린 꽃이며 나무며 인정이며 하는 것들이 환히 달아오는 살새김에 전율하는 그는 이 고운 꽃이며 고운 나무며 고운 인정을 되살게 하고져 열심히 그의「상상」을 아낀다. 꽃나무, 인정하면은 미지의 꽃 모습과 나무 그림자와 인정의 훈심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있을수록 퍼져가는 무덕진 꽃과 나무와 인정의 느낌으로 변하고야 마는 것이다.
「직인」은 마침내 달아오는 이들 꽃과 나무와 인정이 그가 부르는 꽃과 나무와 인정으로서는 아주 채울 수 없는 나무와 인정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마당가에 머물러 사는「직인의 꽃」과 「직인의 나무」와「직인의 인정」을 시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은 한 마디로 명명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또한「있는 말(Kinetic Speech)」에 대하여「있음직한 말(Potential Speech)」을 알아 보게 된다. I.A리차즈에 좇아(《과학과 시,1926》)「있는 말」로써 꾸며지는 표현을「기술(Statement)」이라 하고 「있음직한 말」로써 꾸며지는 표현을 「의기술(Pseudos)」로서 부를까 싶다.

고석규
(高錫珪)
1932년 ~ 1958년
문학평론가, 시인
함경남도 함흥 출생.
함흥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손경하(孫景河)·하연승(河然承)·김일곤(金日坤) 등과 동인활동을 하였다.
『신작품(新作品)』·『시조(詩潮)』·『시연구(詩硏究)』 등을 주재하였다. 「매혼(埋魂)」(1953)·「영상(映像)」(1953)·「울음」(1953)·『파경(破鏡)』(1953)·『반(盤)』(1953)·「암역(暗域)에서」(1953)·「침윤(浸潤)」(1953)·「길」(1953)·「11월」(1953) 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평론집 『초극(超劇)』(1954)을 냈다. 이밖에 평론 「지평선(地平線)의 전달(傳達)」(1954)을 비롯하여 「현대시(現代詩)의 전개(展開)」(1956)·「시인(詩人)의 역설(逆說)」(1957)·「비평가의 교양(敎養)」(1958)「시적(詩的) 상상력(想像力)」(1958, 유고)·「현대시(現代詩)의 형이상성(形而上性)」(1959, 유고) 등을 발표하였다.
번역서로는 포올케의 『실존주의』(1956)가 있다.
평론가로서 촉망받았으나 1958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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