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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시집

沈鬱[침울]한 날이 저믈고 風雨[풍우]가 설레는 때 騷亂[소란]한 밤길을 다림이 美酒[미주]같이 내게 달거니, 그대 亦[역] 그러치 안흐뇨? 狂波[광파] 긴 濱州[빈주]에 깨어지는 곳 泡沫[포말]의 작난을 그대 사랑하느뇨? 褐色[갈색]의 머리털은 날리고 가쁜 바다 呼吸[호흡]에 내 숨결도 바빠 그대의 손잡고 구비치는 물결에 설진댄 喜悅[희열]은 이에 極[극]한다. 날 가고 해 지나갈스록 때로는 기쁘고 또 설어라 나의 두 뺨이 붉어질 땐 죽거나 사는 것도 난 몰라
沈鬱[침울]한 날이 저믈고
風雨[풍우]가 설레는 때
騷亂[소란]한 밤길을 다림이
美酒[미주]같이 내게 달거니,
그대 亦[역] 그러치 안흐뇨?

狂波[광파] 긴 濱州[빈주]에 깨어지는 곳
泡沫[포말]의 작난을 그대 사랑하느뇨?
褐色[갈색]의 머리털은 날리고
가쁜 바다 呼吸[호흡]에 내 숨결도 바빠
그대의 손잡고 구비치는 물결에 설진댄
喜悅[희열]은 이에 極[극]한다.

날 가고 해 지나갈스록
때로는 기쁘고 또 설어라
나의 두 뺨이 붉어질 땐
죽거나 사는 것도 난 몰라
김상용
1902년 8월 27일 ~ 1951년 6월 22일
시인, 영문학자, 교육자
1902년 경기도 연천에서 출생했다. 호는 월파(月波)
1917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입학, 1921년 보성(普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릿쿄[立敎]대학 영문과에 졸업 후 보성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포(E. A. Poe)의 「애너벨리」(『신생(新生)』 27, 1931.1), 키츠(J. Keats)의 「희람고옹부(希臘古甕賦)」(『신생』 31, 1931.5) 등의 외국문학을 번역·소개했다.
1933년부터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1938년 「남으로 창을 내겠오」를 수록한 시집 『망향(望鄕)』을 출판했다.
1939년 10월 '국민문학 건설과 내선일체 구현'을 목적으로 결성된 조선문인협회의 발기인, 1941년 9월에는 조선임전보국단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50년 수필집 『무하선생방랑기(無何先生放浪記)』를 간행했고, 코리아타임즈사의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1951년 6월 22일 부산에서 식중독으로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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