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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최남선

괴담(怪談) 괴담이란 것은 글자와 같이 요괴의 이야기입니다. 요괴란 것은 본래 우리의 현재 지식으로는 해득할 수 없는 현상과 평상치 아니하게 생각되는 물체를 총칭하는 것이지마는, 보통으로는 드러나 있어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체에 대하여 그윽한 속에 있으면서 어쩌다가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물체를 의미함이 통례입니다. 人妖物怪[인요물괴]라는 말처럼, 사람 죽은 정령이나 물건이 변화해 생긴 요물이 그것입니다. 근대의 대문호 朴燕巖[박연암]이 그 怪著[괴저]인 <閔翁傳[민옹전]>에서 閔翁[민옹]이라는 풍자적 哲人[철인]의 입을 빌어서 인간의 모순성을 통쾌히 論斥[논척]한 가운데, 사람들이 어두운 데 있는 귀신을 무서워하지마는, 실상 무서운 것은 밝은데서 서로 보는 그것이니라 함을 寸鐵殺人的[촌철살..
괴담(怪談)

괴담이란 것은 글자와 같이 요괴의 이야기입니다. 요괴란 것은 본래 우리의 현재 지식으로는 해득할 수 없는 현상과 평상치 아니하게 생각되는 물체를 총칭하는 것이지마는, 보통으로는 드러나 있어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체에 대하여 그윽한 속에 있으면서 어쩌다가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물체를 의미함이 통례입니다. 人妖物怪[인요물괴]라는 말처럼, 사람 죽은 정령이나 물건이 변화해 생긴 요물이 그것입니다.
근대의 대문호 朴燕巖[박연암]이 그 怪著[괴저]인 <閔翁傳[민옹전]>에서 閔翁[민옹]이라는 풍자적 哲人[철인]의 입을 빌어서 인간의 모순성을 통쾌히 論斥[논척]한 가운데, 사람들이 어두운 데 있는 귀신을 무서워하지마는, 실상 무서운 것은 밝은데서 서로 보는 그것이니라 함을 寸鐵殺人的[촌철살인적] 논법으로 표현한 것이 있고, 외국 문호의 작품 가운데도 사람들이 기괴한 것을 따로 幽僻(유벽)한 방면에 찾지마는, 실상 眼前[안전]에서 늘 보는 모든 것 ─ 해가 왜 떴다가 지고 밤이 왜 들었다가 새고, 사람은 왜 났다가 죽고, 불은 왜 타고 물은 왜 흐르는 것 같은 것이 생각하면 다 아찔아찔한 신기 괴이한 일이거늘, 이렇게 참으로 기괴한 것은 기괴한 줄조차 모르고 도리어 변변치 않고 하잘 것 없는 사물을 바로 神變奇妙[신변기묘] 불가사의한 줄로 생각하는 것이, 이것이 또한 기괴한 일이 아니냐를 논란한 것이 있읍니다.
최남선
(崔南善)
1890년 4월 26일 ~ 1957년 10월 10일
문인·언론인·사학자·친일반민족행위자.
1890년 서울 출생.
본관은 동주(東州), 호는 육당(六堂), 아명은 창흥(昌興), 자는 공육(公六).
1902년 경성학당에서 수학, 1904년 일본 도쿄부립제일중학교[東京府立第一中學校] 중퇴.
1906년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입학하였다.
1906년 신문관(新文館)을 설립.
1908년 11월 잡지 『소년(少年)』을 출판하였다.
1910년 3월 안창호(安昌浩)가 설립한 청년학우회(靑年學友會)에 근무, 10월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를 설립하였다.
1912년 『붉은 저고리』, 1913년 『아이들 보기』, 1914년 『청춘』 등의 잡지를 발행.
1919년 3·1운동 때에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
1921년 10월 출옥하였고, 1922년 주간지 『동명』을 발행하였고 1924년에는 『시대일보』를 창간하였다
1926년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과 『백팔번뇌(百八煩惱)』,『심춘순례(尋春巡禮)』 발표.
1927년 『백두산근참기(白頭山勤參記)』, 1928년 『금강예찬(金剛禮讚)』을 발표하였다.
1936년 6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1937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조선 문화의 당면과제」를 게재하였다.
1949년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고문을 맡으며, 언론을 통해 기고활동 지속하였다.
1957년 10월 10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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