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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 측면사

계용묵

이것은 1·4후퇴 때 피난지 제주도에서 ‘합동통신 제주지사’주최로 열렸던 하기대학 강좌에서‘문학강좌’를 더럽혔던 문단 이야기의 메모 보충이다. 그 당시의 제목은‘신문학 30년사’라고 붙였던 것이나 문학사와는 이야기의 성질이 전연 다른 이질적인 것이므로‘40년 문단 회고담’이라고 개제하여 발표하기로 한다. 제목은 ‘문학 30년사’라고 걸어 놓았으나, 소요 시간 세 시간 동안에 30년 이야기를 한 시간에 십 년씩 배당이 돌아간 모양이니 이것만 주마간산 격이람보다 초특급을 타고 달리며 얼른얼른 차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격이 아니 될 수 없습니다. 피난 중인 몸이라, 참고서 한 권 없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희미한 기억과 입만을 가지고 이런 자리에 나서는 몸으로서는 이렇게 된 것이 차라리 다행한 일이 아닐는지 모..
이것은 1·4후퇴 때 피난지 제주도에서 ‘합동통신 제주지사’주최로 열렸던 하기대학 강좌에서‘문학강좌’를 더럽혔던 문단 이야기의 메모 보충이다. 그 당시의 제목은‘신문학 30년사’라고 붙였던 것이나 문학사와는 이야기의 성질이 전연 다른 이질적인 것이므로‘40년 문단 회고담’이라고 개제하여 발표하기로 한다.

제목은 ‘문학 30년사’라고 걸어 놓았으나, 소요 시간 세 시간 동안에 30년 이야기를 한 시간에 십 년씩 배당이 돌아간 모양이니 이것만 주마간산 격이람보다 초특급을 타고 달리며 얼른얼른 차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격이 아니 될 수 없습니다. 피난 중인 몸이라, 참고서 한 권 없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희미한 기억과 입만을 가지고 이런 자리에 나서는 몸으로서는 이렇게 된 것이 차라리 다행한 일이 아닐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다가 연대가 미상하여 이야기의 진전을 시킬 수가 없어서 문단적으로 공적을 남긴 잡지의 발간 경로를 더듬어 가며 이야기의 체계를 세워 볼까 합니다. 하기는 우리나라 문학이란 잡지의 발간과 함께 발전되어 내려온 것이므로 이것 또한 재미있는 시도이기는 합니다만, 지금 하려는 이야기만으로는 문학강의가 될 성질은 아니고 문단회고 잡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고 들어 주기 바랍니다.
계용묵(桂鎔默)
1904. 9. 8. ~ 1961년
본명은 하태용(河泰鏞). 본관은 수안(遂安). 평안북도 선천(宣川) 출생.
서당에서 수학하고 삼봉공립보통학교 졸업.
1921년 중동학교, 1922년휘문고등보통학교,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에서 수학하고 조선일보사 등에서 근무하였다.
1945년정비석(鄭飛石)과 함께 잡지 『대조(大潮)』를 발행하였고, 1948년김억(金億)과 함께 출판사 수선사(首善社)를 창립.
1925년 5월『조선문단』 제8호에 단편 「상환(相換)」으로 등단했다.
이후「최서방」(1927)·「인두지주(人頭蜘蛛)」(1928)를 발표, 1935년『조선문단』 제4권 제3호에 「백치(白痴)아다다」를 발표하면서 황금기를 맞는다.
「장벽(障壁)」(1935)·「병풍에 그린 닭이」(1939)·「청춘도(靑春圖)」(1938)·「신기루(蜃氣樓)」(1940) 「별을 헨다」(1946)·「바람은 그냥 불고」(1947) 등을 발표하였다.
작품집으로 단편집 『병풍에 그린 닭이』·『백치아다다』·『별을 헨다』 외에 한 권의 수필집 『상아탑(象牙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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