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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정신적 소묘

고석규

고석규의 1953년의 평론 「윤동주의 정신적 소묘(精神的素描)」는 윤동주(尹東柱)의 시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서, 윤동주 시의 내면의식과 심상, 그리고 심미적 요소들을 일제 암흑기 극복을 위한 실존적 몸부림으로 파악, 윤동주 연구의 길을 열어놓았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40년에서 45년에 걸친 우리문학의 가장 암흑기에 마련된 것이다. 전 50여편의 유고시는 거의 표백적인 인간 상태와 무잡(無雜)한 상실을 비쳐내던 말세적 공백에 있어서 불후한 명맥을 감당하는 유일한 <정신군(精神群)>이었었다. <두려움>을 청산하기 위한 내면의식과 이메이지의 이채로운 확산, 그리고 심미적 응결과 우주에의 영원한 손짓은 그의 28년 생애를 지지한 실존이었으며 겨레의 피비린 반기에 묻힌대로 그 암살된 시간 위에 종..
고석규의 1953년의 평론 「윤동주의 정신적 소묘(精神的素描)」는 윤동주(尹東柱)의 시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서, 윤동주 시의 내면의식과 심상, 그리고 심미적 요소들을 일제 암흑기 극복을 위한 실존적 몸부림으로 파악, 윤동주 연구의 길을 열어놓았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40년에서 45년에 걸친 우리문학의 가장 암흑기에 마련된 것이다. 전 50여편의 유고시는 거의 표백적인 인간 상태와 무잡(無雜)한 상실을 비쳐내던 말세적 공백에 있어서 불후한 명맥을 감당하는 유일한 <정신군(精神群)>이었었다. <두려움>을 청산하기 위한 내면의식과 이메이지의 이채로운 확산, 그리고 심미적 응결과 우주에의 영원한 손짓은 그의 28년 생애를 지지한 실존이었으며 겨레의 피비린 반기에 묻힌대로 그 암살된 시간 위에 종식하는 날까지 그의 <정신의 극지>로 말없이 옮아가며 불붙는 사명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부재자>에 대한 위협이 암흑적 영역으로 문을 열었을 때, 거기서 윤동주는 무한행렬(行列)의 한 사람이 되어 지변(地邊)도 변화도 없는 거리를 눈과 입과 귀를 막고 그대로 걸었다. 영원의 해결이란 절대의 소산(消散)이란 이미 부정 이전에 있어야만 할 것이었다.
누가 그에게 아름다운 잔을 바쳤으며 비정의 합창을 그에게 불러준 것인가.





고석규
(高錫珪)
1932년 ~ 1958년
문학평론가, 시인

함경남도 함흥 출생.
함흥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손경하(孫景河)·하연승(河然承)·김일곤(金日坤) 등과 동인활동을 하였다.
『신작품(新作品)』·『시조(詩潮)』·『시연구(詩硏究)』 등을 주재하였다. 「매혼(埋魂)」(1953)·「영상(映像)」(1953)·「울음」(1953)·『파경(破鏡)』(1953)·『반(盤)』(1953)·「암역(暗域)에서」(1953)·「침윤(浸潤)」(1953)·「길」(1953)·「11월」(1953) 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평론집 『초극(超劇)』(1954)을 냈다. 이밖에 평론 「지평선(地平線)의 전달(傳達)」(1954)을 비롯하여 「현대시(現代詩)의 전개(展開)」(1956)·「시인(詩人)의 역설(逆說)」(1957)·「비평가의 교양(敎養)」(1958)「시적(詩的) 상상력(想像力)」(1958, 유고)·「현대시(現代詩)의 형이상성(形而上性)」(1959, 유고) 등을 발표하였다.
번역서로는 포올케의 『실존주의』(1956)가 있다.

평론가로서 촉망받았으나 1958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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