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羅稻香)의 장편소설.
1922년 11월 21일부터 1923년 3월 2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연재 당시 삽화를 그린 안석영(安夕影)도대중의 인기를 얻었으며 1923년 8월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단행본으로 발행되었다.
「환희」는 ‘소녀적 감상주의’, ‘도취적 낭만주의’라는 초기의 작품 경향을 나타낸다.
애상적 자기도취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물레방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리얼리즘의 형식은 있었던 것이다.
「환희」 속에 있는 형식적인 리얼리티가 좀 더 원숙되고 세련된 것이 「물레방아」이다.
「환희」의 서두에는 단지 자기 작품에 대한 부끄러움과 외할머니를 향한 추모의 정이 언급되었을 뿐인 머리말이 있다.
쓴 지가 1년이나 된 것을 지금 다시 펴놓고 읽어 보니 참 괴한 곳이 적지 않고 많습니다. 터 잡히지 못한 어린 도향(稻香)의 내면적 변화는 시시각각으로 달라집니다. 미숙한 실과와 같이 나날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남에게 내놓기가 부끄러울 만치 푸른 기운이 돌고 풋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완숙한 것으로 만 족한 웃음을 웃는 것이 아니라 미숙한 작품인 것을 안다는 것으로 나의 마음을 위로하려 합니다. 푸른 기운이 돌고 싱긋한 풋냄새가 도는 곳으로 도리어 성과의 예감을 깨달을 뿐입니다. 장래에 닥쳐올 희망의 유열(愉悅)로 나의 심정을 독려시키려 하나이다.
이 글을 쓸 때 전적 자애를 부어 주시던 우리 외조모님의 세상에 계시지 않는 그리운 면영(面影)을 외로운 도향의 심상(心床) 위에 그리면서 안타까운 옛추억으로 떨어져 식어버리는 추억의 눈물을 흘리나이다.
나도향
(羅稻香)
1902. 3. 30. ~ 1926. 8. 26.
서울 출생. 본명 나경손(羅慶孫), 필명은 빈(彬), 도향은 호다.
1917년 공옥학교 졸업,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 졸업.
해경성의학전문학교(京城醫學專門學校)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2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21. 배재학보에 「출향」을 발표하면서 문필활동 시작
『신민공론』에 단편 「추억」을 발표했다.
1922년에는 박종화 ‧ 홍사용 ‧ 이상화, 현진건(玄鎭健) 등과 『백조』 동인으로 참가하였다.
「녯날의 꿈은 창백하더이다」, 「17원 50전」, 「은화」, 「춘성(春星)」「여이발사」, 「행랑자식」 ,「자기를 찾기 전에」,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을 발표하였다.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 등의 작품을 발표하여 각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