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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마음

이육사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 흰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러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이 간직여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

흰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러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이 간직여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이육사
(李陸史)
1904.4.4 ~ 1944.1.16
본명은 원록(源祿),활(活)
경북 안동(安東) 출생.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우고 대구 교남(嶠南)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義烈團)에 가입하였다. 1926년 베이징[北京]으로 가서 베이징 사관학교에 입학.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 때의 수인번호 264를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었다.
《절정》,《광야》,《청포도》,《교목》 등의 작품을 통해 목가적이면서도 웅혼한 필치로 민족의 의지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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