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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고주

고유섭 수필집

수구고주(售狗沽酒) 나는 몹시도 빈궁(貧窮)하기를 바랐다. 난관(難關)이 많기를 바랐다.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많기를 바랐다. 부모도 형제도 붕우(朋友)도, 모두 나에게 고통을 주고 불행을 주는 이들이기를 바랐다. 그러니 이를 얻지 못한 소위 다행아(多幸兒)란 자가 불행(不幸)한 나이다. 아아, 나는 불행하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일대난관(一大難關)에 처하여야 비로소 그의 마음에 진보를 발견한다. 발현되는 그의 소득은 비록 적을지라도···. 그러다가 마침내 폭발적 계시로 말미암아 그의 승리는 실현된다고 믿는 까닭으로···
수구고주(售狗沽酒)


나는 몹시도 빈궁(貧窮)하기를 바랐다. 난관(難關)이 많기를 바랐다.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많기를 바랐다. 부모도 형제도 붕우(朋友)도, 모두 나에게
고통을 주고 불행을 주는 이들이기를 바랐다. 그러니 이를 얻지 못한 소위 다행아(多幸兒)란 자가 불행(不幸)한 나이다. 아아, 나는 불행하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일대난관(一大難關)에 처하여야 비로소 그의 마음에 진보를 발견한다. 발현되는 그의 소득은 비록 적을지라도···. 그러다가
마침내 폭발적 계시로 말미암아 그의 승리는 실현된다고 믿는 까닭으로···
고유섭
(高裕燮)
1905년 ~ 1944년
미술사학자

호는 우현(又玄). 인천 출생.
1925년 서울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였다.

1930년 경성제국대학 미학연구실의 조교로 근무.
1933년 3월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하였다.
삼국 중 백제와 신라, 통일신라 때의 석탑들을 체계화하여 『조선탑파(韓國塔婆)의 연구』발간하였다.
1940년 처음으로 조각을 중심으로 미술사적 시기구분을 시도하였고 각 시대별 조각의 양식적 변화와 특징을 정리한 「한국의 조각」발행.
우리 미술사 전반에 관한 글을 꾸준히 발표하였고 미술사 기초자료 수집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1944년 40세에 병사하였다.

주요 저서로
한국탑파(韓國塔婆)의 연구, 한국미술사급미학논고(韓國美術史及美學論攷), 조선화론집성(朝鮮畵論集成), 한국미술문화사논총(韓國美術文化史論叢), 송도의 고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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