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밑에 살고 있는 완고한 홍참의(洪參議) 집에는 서울 개화파 이판서의 딸이 전처소생 아들인 백돌에게 시집와 살면서 후실 시어머니 김씨 부인과 시누이 남순의 구박 때문에 눈물짓는다. 그나마 위로를 주던 남편 백돌이 개화에 대한 의지로써 장인의 도움을 입어 일본으로 유학간 뒤, 시어머니는 혼자 남은 며느리를 간부(姦婦)로 오해하여 치악산으로 내쫓는다.
거기에서 이씨 부인은 최치운·장포수의 겁탈 위기를 벗어나고 마침내 승려가 되지만, 그 또한 미모로 인하여 파문을 당하자 우물에 빠져 자살을 기도한다. 한편 이씨 부인의 몸종 검홍이는 이씨 부인의 친정으로 돌아와서 복수를 계획하고 귀신장난을 벌여 홍참의 집안을 쑥밭으로 만드는 데에서 상편이 끝난다.
하편에서 홍참의는 집을 나와 방랑하다가 며느리임을 모른 채 우연히 여승 하나를 구출하게 되고, 집에 돌아와 김씨 부인을 내쫓는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진 이씨 부인은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고, 유학을 마친 백돌은 처가 죽은 줄 알고 장인의 중매로 혼인하게 된다. 그러나 신부가 곧 이씨 부인임을 알자 눈물겨운 상봉을 하고, 계모인 김씨 부인도 만나 극진한 정성으로 모심으로써 모두 화목하게 살게 된다.
이인직(李人稙)
1862. 7. 27. ~ 1916. 11. 25.
작가‧언론인‧신극 운동가
호는 국초(菊初).
1862년 7월 27일 경기도 음죽 출생.
1900년 도쿄정치학교 수학.
1906년 『국민신보』 주필, 『만세보』 주필로 활동하였다.
1907년 6월에는 『대한신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완용(李完用)의 비서역을 맡았다. 일제강점 후 1911년 7월부터 1915년까지 경학원 사성(司成)을 맡아 전국 유림을 관장하는 한편, 선능 참봉과 중추원 부참의를 역임하였다.
최초의 신소설 작가이자 신극 운동을 한 작가로서, 한국 소설이 근대소설로 전개되는 데 교량적 역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