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시대(旋風時代)
한인택(韓仁澤)이 지은 장편소설.
1931년『조선일보』 현상모집에 당선되어, 1931년 11월 7일부터 1932년 4월 23일까지 연재되었다. 이 작품은 신문 연재 후 책으로 나와 1934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1953년한성도서(漢城圖書)에서 다시 간행하였다. 당시 독서계에 큰 물의를 일으킨 작품이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박철하는 화가로 성우사라는 잡지사에서 표지 등의 그림을 그리며 서울 생활을 하고 있다. 박철하의 애인 명순은 박철하가 일본 유학을 할 당시 같이 공부를 하던 여자사범 출신으로 배영학원에서 교원 노릇을 하고 있다. 성우사의 사장이며 배영학원의 교장인 변원식은 장안의 유명한 부호의 아들이다. 변원식은 방탕한 기질을 타고나 여러 차례 이혼을 거듭하며 여자들에게만 눈독을 들이는 사나이다.
박철하는 자신이 그린 잡지 표지가 당국의 검열에 걸려 말썽이 나자 성우사를 그만둔다. 박철하에게는 작가 생활을 하는 강수길이라는 학교 동창이 있다. 박철하와 강수길은 함께 변원식의 부친이 경영하는 호일고무공장의 동맹파업을 선동하게 되고 그 협의로 구속되어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박철하의 애인 명순은 교장인 변원식의 결혼 강요에 못 이겨 학교를 그만둔다. 그 뒤 명순은 고향의 여학교 후배인 연실의 사촌 오빠 창선의 유혹에 빠져 임신을 한다. 그동안 일본 유학을 갔다 와서 성악가로 발돋움하던 연실은 박철하를 사랑해오다가 박철하가 출옥하자 그 뒷바라지를 하며 박철하를 놓지 않는다.
명순은 출산 후 시골에 묻혀 있다가 끝내는 변원식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여 명순은 집을 뛰쳐나와 술집에서 일을 한다. 우연히 박철하는 그곳에서 명순을 만나는데 공교롭게도 변원식도 그 자리에서 부닥친다.
그 자리에서 변원식은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창선이 휘두른 칼을 맞아 목숨을 거둔다. 명순도 뒤이어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다. 폐를 앓는 박철하가 피를 토하며 명순의 묘에서 쓰러지는 데서 작품은 끝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풍시대 [旋風時代]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인택
1903∼1937.
소설가.
호는 보운(步雲). 함경남도 이원 출생.
보성고등보통학교(普成高等普通學校)를 졸업.
화신연쇄점주식회사(和信連鎖店株式會社)의 편집계에 근무.
1930년 처녀작 「동무들」을 『동아일보』에 연재.
장편소설 「선풍시대(旋風時代)」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단편 「고향(故鄕)」(비판, 1932)·「파탄(破綻)」(여성조선, 1933)·「모자(母子)」(전선, 1934)·「문인과 거지」(조선문학, 1934)·「월급날」(신가정, 1934)·「구부러진 평행선」(신동아, 1934)·「상흔(傷痕)」(신동아, 1934)·「노선생(老先生)」(조선일보, 1934.12.5.∼1934.12.15.) 등을 발표하였다.
「선풍시대」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선풍이후(旋風以後)」(신동아 42, 1935.4.)를 연재하였으며, 「모반자」(농민, 1935)·「불우여인(不遇女人)」(신동아, 1935.6.)·「잃어버린 여우」(신문학, 1935)·「마희(魔戱)」(신동아, 1935.5.)·「해직사령(解職辭令)」(신동아, 1936.2.)·「그 남자의 반생기(半生記)」(조선문학, 1976)·「탈출이후(탈출이후)」(신동아, 1936.9.)·「크러취의 비가(悲歌)」(조광, 1936.12.)·「어화(漁火)」 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선풍시대」는 신문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고, 작품의 내용이 새로운 인물을 다루고 있어 꿈과 낭만에 흥분하여 있던 당시 젊은 독자들을 매혹하게 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