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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

숙향전 (淑香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숙향전(熟香傳)·요조슉향젼·이화정기(梨花亭記)·이화정기우기(梨花亭奇遇記)·이화정기적(梨花亭奇跡)이라고도 한다. 국문본·한문본 및 목판본·필사본·활자본이 모두 전한다. 판각본에는 경판 3책본과 2책본이 있다. 3책본에는 하권만 30장인 것, 중권이 22장이고 하권이 23장인 것이 있으며, 2책본에는 상권이 23장이고, 하권이 20장인 것이 있다. 필사본에는 여러 이본이 있고, 활자본은 1914년에 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간행한 이래 모두 네 차례 나왔다. ‘이화정기’·‘이화정기우기’·‘이화정기적’은 모두 한문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1754년(영조 30년)에 이루어진 「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에 이 작품이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그 ..
숙향전
(淑香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숙향전(熟香傳)·요조슉향젼·이화정기(梨花亭記)·이화정기우기(梨花亭奇遇記)·이화정기적(梨花亭奇跡)이라고도 한다. 국문본·한문본 및 목판본·필사본·활자본이 모두 전한다.
판각본에는 경판 3책본과 2책본이 있다. 3책본에는 하권만 30장인 것, 중권이 22장이고 하권이 23장인 것이 있으며, 2책본에는 상권이 23장이고, 하권이 20장인 것이 있다.
필사본에는 여러 이본이 있고, 활자본은 1914년에 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간행한 이래 모두 네 차례 나왔다. ‘이화정기’·‘이화정기우기’·‘이화정기적’은 모두 한문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1754년(영조 30년)에 이루어진 「만화본춘향가(晩華本春香歌)」에 이 작품이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그 이전에 창작되어서 당시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 남녀 주인공 이선과 숙향의 행적이 고사처럼 인용되기도 했다.
일찍이 조수삼(趙秀三)은 『추재기이(秋齋紀異)』에서 전기수(傳奇叟)가 낭독한 작품으로 제일 먼저 이 작품을 들었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나라 때 김전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어부들에게 잡혀 죽게 된 거북을 사서 놓아준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홍수에 휩쓸려 가다가 그 거북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김전과 부인 장씨는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명산대찰에 기도하고서야 딸 숙향을 얻는다. 숙향이 세 살 때 도적의 난이 일어나서 피란을 가게 되었는데, 김전부부는 피란길에 숙향을 잃어버린다.
부모를 잃은 숙향은 사슴의 도움으로 장승상집에 이르게 된다. 장승상이 숙향을 신임하여 양녀로 삼고 가사를 다 맡기니 시비 사향이 숙향을 시샘하여 흉계를 꾸민다.
숙향은 도둑 누명을 쓰고 쫓겨나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는데, 용녀가 구출한다. 하루는 숙향이 불에 타서 죽게 되었는데 다시 화덕진군에 의해 구출된다. 배가 고파 죽게 되었을 때는 천태산 마고할미가 구출해 주어서 같이 살게 된다.
어느날 숙향은 자신이 선녀가 되어 천상에서 노는 꿈을 꾸고 그 광경을 수로 놓는다. 할미가 숙향이 수놓은 것을 저자에 내다 파니, 수를 산 장사꾼은 낙양의 이선이 천하 문장가라는 말을 듣고 찾아가 수에 시를 써달라고 한다. 이선이 수를 보고 크게 놀라 할미를 찾아가 천상배필인 숙향과 가연을 맺는다.
이상서가 이 사실을 알고 낙양원 김전으로 하여금 숙향을 가두게 한다. 김전이 딸인 줄도 모르고 매를 치게 하니 형리의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숙향을 벌하려 하지만 할미가 신이한 술법으로 숙향을 구한다.
숙향을 죽이기로 결정한 날, 장씨는 숙향의 꿈을 꾸고는 죄수의 신원을 물어보았는데 자신의 딸과 비슷했다. 김전이 차마 죽이지 못하니 이상서가 김전을 전출시키고 다른 태수를 부임시킨다. 이선의 숙모가 이 사실을 알고 이상서에게 전말을 알린다.
할미가 세상을 떠난 후, 숙향은 불량배의 핍박을 겨우 모면하고 자살하려고 하며 크게 통곡한다. 이상서 부부가 그 소리를 듣고 숙향을 데려와 그 비범함을 알아본다. 이선이 장원급제한 후 이선과 숙향 두 사람은 화목하게 지낸다.
이선은 황태후를 위해 봉래산에 선약을 구해 온 이후 초왕이 된다. 이선은 숙향과 여러 부인을 거느리고 부귀를 누리다가 마침내 선계로 돌아간다.

「숙향전」은 복잡하면서도 이채로운 성격을 보인다. 여자주인공 숙향이 고귀한 혈통으로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고, 구출자를 만나 양육되었다가 다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과정은 여성 영웅소설이 갖는 특징이다.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을 통해 특히, 여성의 수난과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천상의 월궁선녀와 태을성이 서로 희롱하는 죄를 짓고 각각 숙향과 이선으로 인간세상에 내려온다. 인간세상에서 숙향과 이선은 갖은 고난을 겪은 끝에 마침내 사랑을 성취하고 행복을 누리다가 다시 천상으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적강소설로서의 「숙향전」은 사건 전개에 있어서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애정이 천상에서 이미 예정된 것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자주인공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애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소설이 여성의 관심사를 다루면서 애정 성취의 욕구를 중요시하게 되는 추이와 관련이 있다. 여성 독자층의 요구나 의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러한 성향의 소설이 성행하게 하는 데 이 작품이 큰 자극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전이 거북의 보은(報恩)을 받고, 물 속의 신이한 존재나 사슴, 화덕진군, 마고할미 등이 위기 해결에 계속 도움을 주는 구실을 하는 것은, 이 작품이 특히 도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여성 수난의 상황을 깊이 의식하되, 그 이유와 해결책은 관념적이거나 초월적인 각도에서 찾으려고 한 작품이라 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숙향전 [淑香傳]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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