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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나비

김기림시집

김기림시집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시집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金起林)
1908. 5. 11. ~ 미상

1908년 5월 11일 함북 성진 출생.
호 편석촌(片石村)
1915년 임명(臨溟)보통학교에 입학.
1921년 상경해서 보성고등보통학교 중퇴.
1930년 니혼대학 문학예술과를 졸업했다.
1939년 토호쿠제대(東北帝大) 영문과를 졸업.
조선일보사 학예부 기자.
한국전쟁 때 납북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시기는 알 수 없다.

1931. 시 「고대(苦待)」(1931), 「날개만 도치면」(1931)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1933년 김유정(金裕貞)·이태준(李泰俊) 등과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이상(李箱)과 함께 당시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다. 이양하‧최재서 등과 함께 주지주의 문학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현대시의 기술」(1935), 「현대시의 육체」(1935),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1939) 등 시론을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기상도』(1936), 『태양의 풍속』(1939), 『바다와 나비』(1946), 『새노래』(1948), 수필집 『바다와 육체』(1948), 평론집 『문학개론』(1946), 『시론』(1947), 『시의 이해』(1949) 등이 있다. 1988년 심설당에서 『김기림 전집』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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