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赤道〕
현진건의 장편소설.
1933년 12월 20일부터 1934년 6월 1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단편소설가로 알려진 현진건이 처음으로 장편소설로 이름을 떨친 계기가 된 소설이다.
가난한 젊은이 김여해와 홍영애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홍영애는 돈 때문에 부자인 박병일과 결혼한다.
이에 분노한 김여해는 신방을 습격하게 되고, 독립군 군자금을 위한 범행이라는 박병일의 조작에 따라 5년간 징역을 살게 된다. 그 뒤 출옥한 김여해는 복수의 심정으로 박병일의 동생 은주를 강간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병일은 자신의 체면을 위하여 동생을 자기 회사의 간부이자 대학동창인 원석호의 후처로 보내려 한다.
오빠의 이기적인 처사에 충격을 받은 은주는 한강에 투신자살을 기도하는데, 이를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김여해는 강에 뛰어들어 은주를 구출한다. 한편, 박병일은 기생 명화에게 빠져 홍영애와 갈등을 일으키고, 명화를 알게 된 김여해 또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명화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박병일도 김여해도 아닌 해외에 망명한 독립투사 김상열이었다.
김상열이 밀명을 띠고 국내에 잠입하여 명화를 만나자 김여해는 질투심으로 그를 고발하려다가, 그 임무의 중요성과 애국정신을 알게 됨으로써 명화를 양보하고 대신 임무를 맡는다. 김상열은 은주와 명화를 데리고 다시 해외로 나가고, 김여해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체포되어 취조 도중 자살한다.
현진건(玄鎭健)
1900. 8. 9. ~ 1943. 4. 25.
호는 빙허(憑虛).
1900년 8월 9일 대구 출생.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 후, 1917년 일본의 세이조중학(成城中學) 졸업.
1918년 상해 호강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1921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동명』, 『시대일보』,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
1943년 4월 25일 사망하였다.
1920년 『개벽』에 「희생화」를 발표하여 문단활동을 시작.
1921년 자전적 소설 「빈처」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백조』 동인으로 참가하여 활동하였다.
대표작으로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불」(1925), 「B사감과 러브레타」(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6)과 장편 「적도」(1933~1934), 「무영탑」(1938) ,『타락자』(1922), 『지새는 안개』(1925), 『조선의 얼골』(192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