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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박용철시집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헤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헤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박용철(朴龍喆)
1904. 6. 21. ~ 1938. 5. 12.

호 용아(龍兒)
본관은 충주.
전남 광산
아버지 박하준. 어머니 고광고씨의 4남매 중 장남.

1916년 광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
1917년 휘문의숙(徽文義塾)에 입학후 배재학당(培材學堂)으로 전학.
1923년 도쿄외국어학교 독문학과에 입학.
연희전문학교(延禧專門學校)에 입학후 자퇴.
16세 때 김회숙(金會淑)과 혼인하였다가 1929년 이혼.
1931년 5월 임정희(林貞姬)와 재혼하였다.

아오야마학원 재학 때에 사귄 김영랑(金永郎)과 친교를 맺고
1930년 『시문학(詩文學)』, 1931년 『문예월간(文藝月刊)』 , 1934년 『문학(文學)』 간행하였다.
시문학사에서 1935년 같은 시문학동인이었던 정지용(鄭芝溶)의 『정지용시집』과 김영랑의 『영랑시집』을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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