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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영시집

연푸른 전등의 연기 아래서 말 없는 웃음을 웃고 있는 화영(華榮)에 넘치는 한 대의 화환! 그는 사월의 노래속에서 곱게 자라난 장미의 촌이더라! 눈빛 커텐을 가만히 열고 동산머리에 떠오르는 흰 달을 두팔로 껴안는 나이 어린 처녀! 그의 가슴에 처음으로 핀 천사의 영혼의 흰꽃이어라! 장미꽃 송이의 고운 화환은 成功者[성공자]의 머리를 지키려니와 천사의 영혼인 처녀의 화환은 누구의 마음을 지키려 하는가? 밤이 깊어 사람은 가리니 成功者[성공자]여, 화환을 들고 승리의 꿈으로 돌아가라! 그러나 남아있는 처녀의 화환은 누가 안고 어디로 가려나 ..
연푸른 전등의 연기 아래서
말 없는 웃음을 웃고 있는
화영(華榮)에 넘치는
한 대의 화환!
그는 사월의 노래속에서
곱게 자라난 장미의 촌이더라!

눈빛 커텐을 가만히 열고
동산머리에 떠오르는 흰 달을
두팔로 껴안는 나이 어린 처녀!
그의 가슴에 처음으로 핀
천사의 영혼의 흰꽃이어라!

장미꽃 송이의 고운 화환은
成功者[성공자]의 머리를 지키려니와
천사의 영혼인 처녀의 화환은
누구의 마음을 지키려 하는가?

밤이 깊어 사람은 가리니
成功者[성공자]여, 화환을 들고
승리의 꿈으로 돌아가라!
그러나 남아있는 처녀의 화환은
누가 안고 어디로 가려나
노자영(盧子泳)
1901. 2. 7. ~ 1940. 10. 6.
시인·수필가.

호는 춘성(春城).
황해도 장연(長淵) 출생.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
1919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 입사.
1925년경 도일하여 니혼대학[日本大學]에서 수학.
1934년『신인문학(新人文學)』을 간행.
1935년에는 조선일보사 입사, 『조광(朝光)』 편집하였다.
1938년에는 청조사(靑鳥社)를 경영.

1919년 8월 『매일신보』에 「월하(月下)의 몽(夢)」,「파몽(破夢)」·「낙목(落木)」 등으로 활동 시작.
1921년 『장미촌』, 1922년 『백조』 창간 동인으로 참여.
『백조』 창간호에 「객(客)」·「하늘의 향연(饗宴)」·「이별한 후에」를 발표,『백조』 2호에 「우연애형(牛涎愛兄)에게」라는 수필을 발표.
1923년에는 소설 「반항(反抗)」을 출간.
1924년에는 첫 시집 『처녀(處女)의 화환(花環)』, 1928년에는 제2시집 『내 혼(魂)이 불탈 때』, 1938년에는 제3시집 『백공작(白孔雀)』을 간행하였다.
1925년에는 시극·감상문·기행문 등을 모은 『표박(漂泊)의 비탄(悲嘆)』,
소설집 『무한애(無限愛)의 금상(金像)』(1929)·『영원(永遠)의 몽상(夢想)』(1929), 수필집 『인생안내(人生案內)』(1938)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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