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발표된 채만식의 「허생전」은 박지원과 이광수의 「허생전」, 그리고 설화를 참고한 단편소설이다.
허생을 돕는 먹쇠나 매화 등의 인물이 삽입되어 이야기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강화되었다고 평가된다.
허생은 서른이 되는 동안 이십오 년을 글만 읽었으나, 과거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는 부인 고 씨의 성화에 글공부를 중지하고 부자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린다. 그는 예전에 종으로 있다가 속량시켜 준 먹쇠를 만나 함께 여행한다. 허생은 안성장에서 과일을 모조리 사들였다 비싼 값에 되파는 방법으로 만 냥을 십만 냥으로 불린다. 그는 도적을 만나 그들의 사정이 딱한 것을 알고 신천지를 약속한다.
허생은 도적과 그들이 데려온 사람들 사천 명가량을 데리고 제주도 조천 땅으로 간다. 악행을 일삼던 탐관오리 제주목사 김아무와 이방 송삼복은 허생의 계략으로 쫓겨나고 제주도는 관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반상구별이 없고 모두 자기 맡은 바 일을 부지런히 하는 살기 좋은 별천지가 된다. 허생은 목적을 달성한 후 서울로 돌아가는데, 변 진사가 훈련대장 이완을 소개하여 교류하게 된다. 이완은 허생이 큰 인물인 것을 깨닫고 벼슬자리를 제의한다. 허생은 그를 거절하며 이완과 조정에서 준비하는 북벌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훗날 이완이 변 진사와 다시 허생을 찾아갔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채만식
蔡萬植
1902년 6월 17일 - 1950년 6월 11일
소설가·극작가
1902년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에서 출생.
임피보통학교를 졸업.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 졸업했다.
와세다대학 예과에 입학했으나, 1923년 중퇴.
조선일보사·동아일보사·개벽사 등의 기자.
1945년 임피로 낙향.
1950년 이리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1924. 조선문단에 발표된 단편 「세 길로」로 등단
단편 「불효자식」(1925)과 중편 「과도기」(문학사상, 1973),「가죽버선」(문학사상, 1973), 「생명의 유희[유고]」(1928), 개벽사 입사 이후에 쓴 「낙일」(1930), 「사라지는 그림자」(1931), 「화물 자동차」(1931), 「부촌」(1932) 등의 소설‧희곡 작품들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