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단편소설.
1921년 1월호 ≪개벽≫에 발표했다.
「희생화(犧牲花)」 이후 두 번째 작품이지만 실질적인 문단 등단작이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비오는 봄밤, 책을 뒤적거리는 남편 옆에서 아내가 전당잡힐 물건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날 낮에 한성은행에 다니는 얌전한 소시민 T가 방문하여 자기 아내에게 사다줄 새 양산을 자랑하는 대목과 K, 즉 ‘나’가 작가되기를 결심하여 방랑을 끝내고 정착하기까지 자신의 반생을 회고하는 대목이 교차된다. 다음날 아침 장인의 생신 잔치에 동부인하여 참석하는 대목에서는, 여러 친척 앞에서 K(나)가 느끼는 자부심과 모멸감, 초라한 차림의 아내에 대한 미안함 등, 심리적 갈등이 상세히 묘사된다.
이틀 뒤 기미(期米: 양곡거래소에서 정기 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쌀)로 한몫 잡은 인천 처형이 ‘나’의 집을 방문하는데, 부잣집 딸로 태어나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빈궁을 감내하면서도 때로 흔들리는 아내의 모습과 아내를 포용하는 ‘나’의 감상으로 끝나는 마지막 대목에서, 범속한 삶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 시선이 두드러진다.
1900. 8. 9. ~ 1943. 4. 25.
호는 빙허(憑虛)
1900년 8월 9일(음력) 대구 출생
1917년 일본 세이조중학(成城中學)졸업
이상화‧백기만‧이상백 등과 함께 동인지 『거화(巨火)』를 발간.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였다.
1943년 4월 25일 사망하였다.
1920년 『개벽』에 단편 「희생화」를 발표
1921년 자전적 소설 「빈처」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백조』 동인으로 참가하여 활동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불」(1925), 「B사감과 러브레타」(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6)과 장편 「적도」(1933~1934), 「무영탑」(1938~193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