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1939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빙허 현진건의 장편소설.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어느 초파일 밤, 왕 일행은 불국사에 행차를 한다. 일행에 끼여 온 구슬아기는 석가탑의 정교한 솜씨에 감격하고 왕 앞에 나온 석공(石工) 아사달을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러나 백제 사람인 아사달에게는 고향에 두고온 아내 아사녀가 있었다. 아사녀는 아사달의 연적이었던 팽개의 치근거림을 피해 서라벌에 왔으나 남편을 만나지는 못하고 석가탑이 완성되면 영지(影池)에 비칠 것이라는 말만 믿고 영지 주변에서 기다리다 못에 빠져 죽는다.
탑은 완성되지만 아내의 죽음을 전해 들은 아사달은 영지로 뛰어가서 울음을 터뜨린다. 구슬아기는 영지에서 아사달을 만나 함께 부여로 떠나려고 하다가 아버지가 보낸 군졸들에게 붙잡힌다. 화형에 처해진 구슬아기는 정혼자인 경신에게 구출되지만 결국 숨을 거둔다. 아사달은 아사녀와 구슬아기의 영상(影像)을 합해서 원불(願佛)을 조각하고는 아내를 따라 영지에 빠져 죽는다.
흔히 역사소설이 왕조의 영고성쇠(榮枯盛衰)나 세도가(勢道家)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리는 데 반해, 이 소설은 한 석공의 사랑과 예술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이하고, 낭만적인 향기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1900. 8. 9. ~ 1943. 4. 25.
호는 빙허(憑虛)
1900년 8월 9일(음력) 대구 출생
1917년 일본 세이조중학(成城中學)졸업
이상화‧백기만‧이상백 등과 함께 동인지 『거화(巨火)』를 발간.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였다.
1943년 4월 25일 사망하였다.
1920년 『개벽』에 단편 「희생화」를 발표
1921년 자전적 소설 「빈처」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백조』 동인으로 참가하여 활동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불」(1925), 「B사감과 러브레타」(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6)과 장편 「적도」(1933~1934), 「무영탑」(1938~1939) 등이 있다.